[중화미각] Ep.7 시시때때로 변하는 소확행

취미가 곧 소확행

by 자청비

정말 별거 아니지만, 나는 혼자 있는 점심시간과 주중의 일이 모두 끝나는 금요일 밤을 좋아한다.


바쁜 아침을 보내고 나면 어느새 점심시간이 다가온다. 어쩜 오전은 그렇게 빠르게 지나가는지.

새벽에 하루를 시작해도

눈코 뜰 새 없이 후루룩 지나간다.


일이 많을 땐 사무실에서 식사를 해결하지만,

한가한 날엔 출근하지 않고

내가 먹고 싶은 걸 골라 먹으며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한 편을 보는 시간이 참 좋다.


일명 불금.

불타는 금요일 밤.

일도 하고 교회 봉사까지 마치면 녹초가 되지만,

모든 일정이 끝난 후 한 시간이라도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예전엔 아이들을 재운 뒤,

남편과 함께 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보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한때는 미니어처 집 만들기에 빠져

밤마다 도란도란 손을 움직였다.

대부분은 손재주 있는 남편이 만들었고, 나는 거드는 정도였지만 그마저도 좋았다.

작은 지붕과 등불이 달린 방들을 한 칸씩 채워가며,

어느새 우리만의 작은 세계가 완성되곤 했다.


운동에 빠졌을 땐 복근을 만들겠다고 설쳐댔다.

아이들을 등원시킨 후 조용한 집에서 운동하는 그 시간이 꽤나 즐거웠다.

어느 날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햇살이 드는 거실 바닥에

조용히 누워있는 게 기쁨이 되었다.

비누 만들기에 푹 빠졌을 땐,

비누를 굳혀 집 모형까지 만드는 데 정성을 들이기도 했다.

대단한 취미가 아니어도,

돈이 드는 일이 아니어도 좋았다.

내가 즐겁고, 내가 쉬어갈 수 있는

‘조금의 여유’가 좋았다.


아마 나의 소확행은 이처럼 시시때때로 바뀌겠지.

하지만 늘 변하지 않는 건,

‘오늘 하루도 잘 살아냈다’는 마음이 드는

그 순간이라는 것이다.



그대의 소확행은, 지금 어디쯤 머무르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