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그만 다니는 게 어때? <2>-

영재가 되길 간절히 바라며

by 최담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이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정상이 아니다. 독일의 철학자 아도느로는 '경쟁교육은 야만이다'라며 절대 아이들을 경쟁시켜선 안된다고 했다. 대한민국 교육 제도의 민낯을 고발하며 완전한 교육개혁을 위해 헌신하고 계신 김누리 교수님의 주장에 적극 공감한다.


획일적이고 일률적인 교육제도와 평가는 부모와 아이는 물론 사회 전체를 무한 경쟁의 굴레로만 몰아넣었다. 오직 대학 입시를 위해 어릴 때부터 길들여지고 만들어진다. 대입제도가 바뀌어도 소위 명문 대학에 가기 위한 경쟁은 더 치열하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의 꿈과 희망은 사라지고 부모의 사랑은 왜곡되고 관계는 피폐해진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똑똑한 사람이다'라는 말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자격지심은 아니다. 살아보고 겪어 보고 만나 보니 그렇다.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단순히 암기를 잘한다는 것의 다른 이름이요, 정형화된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얻었다는 의미 말고는 없다. 공부를 잘해 명문대를 졸업한 사람들이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겪어보니 똑똑한 사람이 정말 많다. 유능한 사람은 더 많다. 현명한 사람도 넘쳐난다. 단지 학벌이 좋지 않고, 세속의 사회적 지위가 높지 않을 뿐이다. 그들은 묵묵히 시대를 지탱하고 이끌어 가는 사람들이다. 오류와 편견의 기준에 잘 못 투영된 진짜 똑똑한 사람들이다.


모두를 줄 세우는 분별력 없는 평가와 폭력적 경쟁의 구도는 아이들을 일찍 승자와 패자, 성공과 실패의 굴레로 몰아넣었다. 각자 가지고 있는 무한의 능력을 찾지도 발휘하지도 못하고 사그라들게 만들어 버린 대한민국의 교육 제도에 강한 거부감을 가졌다.


내 아이들만큼은 그 구조속에 밀어 넣거나 길들게 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오직 신분 상승과 승자독식의 교육현장에서 아이들을 자유롭게 하자. 학교와 사회가 요구하는 통상의 잣대에 아이들을 꿰맞추지 말자. 배우고 익힌 걸 평가받는데 얽매이게 하지 말자. 아이들은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 해보고 싶은 것들이 있다. 그걸 찾게 하자. 미래가 아니라 현재의 시간에서 마음껏 상상하며 그 꿈을 펼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를 생각했다. 물론, 학교 공부와 시험이 즐겁고 소질이 있다면 그것도 재능이며 응원해 주는 게 당연하다.


아들과 딸은 영재였다. 과학, 영어 영재로 경시대회도 나가고 자치단체에서 지원하는 영어 캠프에도 다녀왔다. 어느 시점까지만.


학교 다닐 때 사교육은 절대 금지였다. 공부는 자기주도학습이 정답이다. 억지로 시켜서 하거나 어쩔 수 없이 하는 공부는 아이를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 알고 있었다. 학원 다녀서 공부 잘할 수 있다면 공부 못하는 아이는 없어야 한다. 학원에서도 줄 세우기로 아이들을 압박하고 부모들을 안달 나게 했다. 학교에서는 수업시간에 학원 숙제를 한다. 모순이다. 사교육비도 아까웠다. 그 돈으로 아이들과 여행 다니고 맛있는 거 사 먹는 게 훨씬 교육적이라 생각했다.


아들은 방학 때면 대기조였다. 학원 다니는 친구들 공강 시간에 전화 오면 무조건 신나게 놀아 주는 좋은 친구였다. 어느 날 수학을 잘하고 싶다며 학원을 보내 달라고 했다. 적극 만류했으나 딱 3개월만 다녀보고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그만두는 조건으로 승낙했다. 좋은 경험이었다. 아들은 두 달 만에 학원을 그만두었다. 아들은 늘 즐겁게 학교를 다녔다.


딸은 단 한 번도 학원을 다니지 않았다. 그런데 공부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학교생활을 잘했다. 선생님들의 사랑도 듬뿍 받았다.


언제부턴가 아들과 딸이 두 가지 분야에서 영재가 되길 간절히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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