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라인

그냥 일기

오늘까지 희곡 제출기한이다. 데드라인이 없으면 글을 못 쓰지만 그렇다고 있다고 잘 쓰지도 않는다. 확실한 건 이번 작품의 경우 시간이 너무 아쉽다. 사실 시간은 많다. 지금도 이렇게 일기를 쓰고 있으니까. 그런데 앉아있다고 글을 쓰는 것도 아니고 나오는 것도 아니니까.

일기는 이게 좋다. 뭘 써도 된다. 앞뒤 생각할 필요도 개연성 생각할 필요도 심지어 상징도!

오늘은 고민하다 교수자한테 카톡을 보냈다. 대학원에 관심 있는데 면담 가능합니까. 이번 주 금요일 어떻냐는 답장이 왔다. 요즘은 매일 연습을 하는 탓인지 무력하면서도 바쁘다. 연습은 하루 3시간이지만 뭐랄까 하루 일정이 풀로 찬 것 같은 효과도 있고

사실 3시간을 위해 다른 일을 못 한 탓도 클 거다. 다른 일과 병행하기 힘든 것도 사실일 거고. 뭐,, 그런 탓인진 모르겠는데 피곤하다. 오늘은 그 동안 미룬 스쿼시 수업을 나갔다. 8시 수업이라 그동안 까먹은 척하거나 까먹었는데.. 오늘은 7시에 일어나서 갔다. 자전거 바퀴에 바람이 없다는 걸 가면서 깨달았다. 그래서 더욱 힘들었지만 수업은 더 힘들었다. 1년만에 치는 탓인지 제대로 되지도 않고

수강만 하다 지쳐서 연습할 체력도 없었다. 돌아오는 길엔 헬스장에 들러 살짝의 몸풀기. 요즘은 운태기인 거 같다. 운동하기가 싫다. 몸이 좋아지지 않는 게 느껴져서일까. 무게도 그대로고. 재미가 없어졌다. 그전에도 재미나 희열을 갖고 진행하진 않았지만 요즘은 더욱 그렇다. 이제 헬스장도 100일이 안 남았던데

샤워를 하고 돌아오는 길 자전거 바퀴 바람 넣는 게 보였다. 하지만 프레스타(?)가 없는 탓인지 공기가 주입이 안 됐다. 쩝. 다음에 해야지. 집에선 엄마가 보낸 반찬과 함께 밥을 먹고 

뭐 하다보니 곧 13시가 될 거 같다. 싫다. 이따 17시엔 연습이니 16시엔 출발한다. 가까워서 다행이긴 한데 그래도 어쨌든 편도 1시간은 넉넉하게 잡아야 한다. 매일 17시부터 20시까지 연습이라.. 다른 일을 잡을 형편이 안 된다. 

그래도 여기저기에서 조금씩 줏어모으는 탓에 생계는 유지된다. 국민취업제도는 작년에 들었는데 아직도 난 취업이 안 된 백수였다. 그래서인지 잊을만하면 국민취업진흥원에서 톡이 온다. 쩝.. 현실이 씁쓸하다. 최근엔 SNL 작가 모집 글이 올라왔다. 경력 무관이라길래 지원했다. 물론 연락은 안 온다. 연기를 배웠는데 쓸 곳이 없다. 전문직은 돈 잘 번다고 했는데..

그렇게 주변에서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거 같다. 사람이 먼저 지치는 거 같다. 

그냥, 그렇다고. 글쓰기 싫어서 푸념만 늘어놓는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