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일기
요새는 일기가 뜸하다. 브런치에 적는 글이 늦어졌다는 건 그만큼 바쁘게 살고 있단 뜻일까. 나도 모르겠다. 그래서 지금 알바를 하면서 글을 끄적이려고 한다. 노트북을 들고와서 노트북을 만질 수 있는 알바라, 얼마나 꿀인지 짐작이 되겠는가.
행사하면서 이런 여유는 오랜만이다. 축제나 이런 행사가 아닌 vip를 모시는 행사여서 그런 거 같다. 그래서 말로만 듣던 투스타 미슐랭 집에 와있다. 그렇다고 미슐랭 음식을 맛볼 수 있진 않다. 그냥 벽면에 놓인 샴페인과 돔페리뇽을 바라만 볼 뿐.
한적한 평일이 지나가는 중이다. 내일이면 주말이고 9월의 마지막이다. 주말엔 행사가 본격적으로 바빠지는 날이기도 하다. 그리고 29일, 일요일엔 지방 촬영을 간다.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유명한 작가의 드라마인데 문제는 이미지 단역이라는 점이고
둘 째는 같은 역할의 배역이 수십 명이라는 거다. 이건 뭐 보조출연 아닐까 싶은데 캐디한테서 온 문자를 보니 진짜 보조출연이나 다름 없는 내용이긴 했다. 심지어 돈은 보조출연보다 적게 받을 듯했다. 뭐 슬픈 사실이지만 이마저도 기회가 없었으니까 할 수밖에 없다.
촬영 자체는 5-6회차가 예정인데 몇 번을 찍을진 모르겠다. 일단은 29일이 나한텐 첫 촬영이다. 드라마 제작사 입장에선 거의 막바지다. 10월 말에 마지막 촬영을 하고 회차가 거의 100회차였던 거 같다. 2월부터 10월까지 찍은 거니 얼마나 공들인 건지 상상만 해도 알 수 있다.
지방 공주까지 가기 위해 나는 보조출연 업체를 알아봤다. 물어서 물어서 차를 얻어탈 수 있는 방법까지 알게 됐다. 만약 차를 얻어타지 않았다면.. 수중에 남는 돈은 없다. 거의 없다가 아니라 진짜 없다. 그 정도로 돈을 적게 받는 현실이다.
아니, 교통비 그게 얼마한다고 하겠지만
놉..
밥값은..
시간은 또 돈 아닌가..
캐디는 내게 운전 가능하냐고 물었다. 그래서 운전수 역이면 그래도 잡히겠는데? 생각했지만 캐스팅된 숫자를 보자 운전수도 5-6명이 있을 거 같단 생각이 들었다. 하핳
자세한 걸 적으면 대외비일 텐데 사실 계약서도 안 썼다. 뭐 현장 가서 쓰긴 하겠지만 크게 있을려나. 그나저나 옛날 일이 후회된다. 와이랩에 계약서를 등기 부칠 때였다. 빠른 등기로 보냈는데 등기 값 청구할 걸. 내 5천 원..
합정을 갈 때면 와이랩 사옥을 본다. 언제 다시 불러줄까. 스터디그룹은 언제 나오지. 나는 과연 나올까. 또 잘렸을까. 황민현 배우는 군대에 갔다던데, 가기 전에 드라마 주연을 찍고 가다니 대단한 걸
가을에 접어든 지도 일주일이 넘은 듯하다. 저번주까진 무진장 더웠으니까. 그건 가을이 아니라 여름의 연장선이다. 그렇게 가을이 된지 얼마 안 된 듯한데 다음 주부턴 기온이 9도까지 떨어진단다. 9도면 겨울 아닐까. 그렇다면 가을은 2주 정도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