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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호 Nov 25. 2024

9 to 6

그냥 일기

  

9 투 6. 공무원 일과. 평범한 회사원의 루틴이라고 할까. 사실 나는 이와 친숙하지 않다. 전에 병원에서 알바할 땐 이런 삶을 살았다. 8 투 5. 혹은 9 투 6. 이렇게 살고 있으니 막막했다. 


오늘 9시까지 마곡으로 가게 됐다. 출근길에 동행하자 텁텁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시간에 출근하는구나. 많이 내리고 많이 탔다. 정말 많이. 1:30이 걸리는 거리를 편도로 갔고 돌아올 때 또 1시간 30분. 그렇게 난 3시간을 대중교통으로 보내는구나. 이런 생각하자 한국이 싫어졌다.


장강명의 <한국이 싫어서>가 생각났다. 주인공도 이랬던 것 같다. 대중교통으로 3-4시간을 쓰고 월세는 월세대로 내니 남는 돈은 없고. 나와 비슷했던 것 같다. 돈은 우루루 빠져나가는데 쌓이는 돈은 없고. 집값은 턱없이 높기만 하고.


매일이 허들 넘는 기분인데 이젠 허들이 천장에 닿을 것 같고


또 겨울이 오자 실감났다. 난 추위를 잘 타는구나. 카페인은 몸에 잘 받고. 밀크티를 저녁에 먹었다가 새벽 4시까지 잠을 설쳤다. 억울했다. 밀크티 정도는 괜찮을 줄 알았는데.


추위가 싫은 펭귄 이야기가 있다. 남극에서 살기 힘들어 한 그 펭귄은 하와이로 갔다. 헬기나 비행기가 아닌 수영으로 헤엄쳐서. 


헤엄, 헤엄, 빈지노의 아쿠아맨이 떠오른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뭐 모든 말에 의미가 있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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