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기간이지만 복학생입니다
어디 소설이나 시 제목 같은 제목을 썼다. 소나기가 지나고 나자 귀신같이 해가 떴다. 굉장히 비가 억세서 놀랐는데 잠깐 사이에 이렇게 됐다. 원숭이가 나무 타듯 넘어가는 구름 탓일까. 모르겠다.
시간이 너무 빠르다. 당연한 소리를 당연하게 내뱉을 때면 자괴감이 든다. 뭔가 새로운 표현을 쓰고 싶은 내적 욕망일까. 사실 우리 학교는 금요일까지 축제지만 나는 친구가 없다.. 나는 개똥벌레. 친구가 없네..
혼자서 쓸쓸하게 노래만 듣다 와야 하나. 이게 고학년의 최후지. 암. 그래.그렇고 말고. 근데 나도 코로나 피해 학번이라고.. 슬프다. 그리고 고학년이 되고 확실히 느낀 건 새로운 인연을 만들고 싶지 않다. 인간 관계를 더 넓히고 싶지 않고 유지하고 싶다. 신입생 때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던 관계를 생각하면 뭔가 다 무의미했으니까. 무의미하다고 말하면 슬프지만 그중 90은 나갔던 거 같다. 아니 한 95?
대학 친구는 세 명만 있어도 성공한 거라고 했다. 그렇다면 다행인 건 맞는데. 맞지,,? 아니, 모르겠다. 졸업을 앞둔 1년인데
후, 학교가 축제라 시끌벅적하다. 사람도 많고 밤에도 많고 낮에도 많고. 너무 많아서 싫을 정도로 많다.
인스타는 나를 꾸미는 것 혹은 나를 드러내는 곳이다. 어떤 이와 맞팔을 하자 퀴어, 숏컷 등등의 키워드가 보이는 피드가 보였다. 나를 드러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SNS였고 그중 인스타는 으뜸이었다. 자신의 생각 혹은 사상을 자유롭게 표출할 수 있다는 건 축복인 걸까 불행한 걸까.
헤어드라이기를 엄마가 보내줬다. 뜨거운 바람이 고장 난 헤어 드라이기를 그동안 쓰고 있었다. 뜨거운 바람이 나오자 역시 머리 스타일링도 말리기도 좋았다. 그전엔 이걸 쓰는 게 무의미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