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현듯

그냥 일기

by 수호

그냥 갑자기 불현듯 생각이 들었다. 카파에 가고 싶다. 한국영화학교에 가고 싶다고 말이다.


카파는 원서는 이번 주에 끝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부산에 있고 기숙사를 제공하고 1년 동안 배운다고 하며.


만약 카파에 들어가게 된다면 난 어떻게 해야하지. 지금 살고 있는 자취방 전세는 빼야 하겠지? 아직 계약기간이 많이 남았으니 들어갈 거면 내년에 들어가야 하나. 그러면 난 대학원은 어떻게 해야하지.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다시 생각해보자 현실적인 문제들이 부딪혔다. 아직 입학시켜준다고도 원서를 쓸 준비도 안 했는데 말이다.


요즘은 새벽에도 쌀쌀하다. 한여름이 끝나질 않을 때는 창문을 열고 자도 더워서 선풍기도 필요로 했는데 이제는 제법 쌀쌀하기까지 한다. 낮에도 쪄죽을 정도의 더위가 지속되질 않고


영어 자막을 달고 있다. 자막을 단다는 건 귀찮은 일이었다. 나는 자꾸만 일을 미루다 닥쳤을 때야 하는 편인 것 같고 심지어 내일 있을 수업의 책도 준비하질 않았다. 이따가 도서관을 가야 하는데 벌써 귀찮을 예정이다. 오늘이 공강이여서 다행이지 참.


개강을 하니 확실히 바빠졌다. 여유를 부릴 참이 없어졌다랄까. 대학원에 들어와서 느꼈지만 나는 영화가 좋은 것 같다. 근데 카파까지 가면 난 학교를 서른 넘어서까지 다니는 게 되는데..


받아준다고도 안 했는데 나는 망상 중이다.


이번 부국제를 처음으로 구경 가는데 티켓 예매부터 난관이었다. 티켓팅이 상당히 빡세다는 게 너무 놀라웠다. 수업시간이라는 이슈 등이 겹쳤던 것도 있지만 순수하게 피지컬로 붙었어도 난 졌을 것 같다.


생각하니 부국제 다음 주네..


최근엔 교수님을 너무 자주 뵙고 있다. 대학원생의 운명일지 모르겠다.

학원에선 아이들이 공부에 힘들어 하는 걸 자주 볼 수 있다. 초딩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공부로 투정 부리는 건 초딩부터 고딩까지 한결 같다. 어제는 고3과 고2 수업이 있었는데 고2 학생이 아프다고 안 왔다. 물론 진짜 아픈 걸 수도 있지만 그 동안의 전적을 생각하면 화목(내가 수업하는 날)만 되면 아프다.


나는 냉동고가 만능이라고 생각했다. 얼리면 유통기한이 사라진다고 말이다. 어제 아무 생각없이 냉동고에 있던 고기를 데워먹었다가 배탈이 났다. 냉동고도 한 번 정리해야 하는데.


그런데 부국제 영화를 하나밖에 예매 못 했는데 2박 3일이나 가서 뭐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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