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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니 Dec 16. 2023

많은 일이 지나간 12월 중반의 주절주절

정말 추워졌네요. 다들 건강만 하시길. 

1. 23/24 시즌도 드디어 시작이다. 계속 시즌 시작을 미루다가 이번주 수요일에서나 시즌 시작을 할 수 있었다. 첫 런에는 보드를 처음 타는 오징어 같았는데 그래도 눈에 익숙해지고 나니 점점 지난 시즌 중반정도..?로 돌아갔다. 다행이다 휴.. 이번에는 한 바퀴하고 반바퀴 도는 거 + 구피로 타기! 를 연마해보려고 한다. 트릭의 신이 될 테야. 이번 시즌에도 다치지 말고~ 조심조심 타자. 


2. 18일부터 1일까지 긴 휴가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작년에도 거의 비슷하게 휴가 기간을 가져갔던 것 같은데, 이번 휴가는 뭔가 남다른 느낌이다. 아직 이게 어떤 기분인지는 말로 설명하지는 못하겠다. 기분이 좋아서 그럴 수도 있고, 2주를 쉬는 게 괜히 찝찝해서 일 수도 있고, 혹은 23년을 열심히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어서도 있다. 후후 이러고 2주 뒤 '내 휴가 어디 있어'라고 울부짖는 내 모습이 벌써 눈에 훤하다. 


3. 떠나가는 사람이 주는 책 선물은 너무 가혹하다. 선물 줄 사람이 뭘 좋아할지 생각하면서 책을 고르는 그 모습이 떠올라서 눈물 나게 만들고, 그 사람이 준 책을 읽으면서 한 글자 한 글자가 다 나를 생각하는 단어인 것 같아서 너무 슬프다. 그래서 그런지 선물 받은 책의 프롤로그 글을 볼 때마다 눈물이 그냥 흘러나온다. 아직까지 1장을 읽지 못했다. 이 책을 아껴읽고 싶으면서도 빨리 읽고 싶다. 꾹 참으면서 읽어봐야겠다. 


4. 새로운 길을 가는 팀원과 같은 팀원으로서의 마지막 인사를 했다. 롤링페이퍼를 써야 하는 날, 오전에 롤링페이퍼를 쓰면서 울고, 다른 팀원들이 써준 글을 보면서 울고, 또다시 롤링페이퍼를 완성하면서도 울었다. 그날 '롤'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울고, '띠'라는 단어만 들어도 우는 날이었다 킬킬. 부끄럽게 어디서! 어? 사람들 앞에서 울고말이야. 그래도 슬픔을 보여주는 게 어찌 보면 그 팀원에게도 행복한 일일 수 있으니까... 아무도 안 우는 것보다는 한 명이라도 우는 게 더 나으니까...라는 생각을 해보면서,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열심히 휴지를 찾았다. 그래도 눈물과 함께 그의 행복을 빈다.


5. 어떤 사람과의 기억을 복기할 때마다, 그 기억 속의 상황과, 온도, 그리고 그 분위기가 생생하게 생각나는 건 내 기억 속에 아주 깊숙하게 박혀있다는 뜻인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이 기억이 끝까지 잊히지 않았으면 좋겠다. 너무 좋았던 기억 들만 남아있으니까. 


6. 요즘 내가 너무 aggressive 한 사람이 되었다는 게 느껴진다. 동료의 지적을 듣고 왜 그러지?라는 고민을 해봤는데 지금 급 너무 선을 긋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내 바운더리에 있는 사람이라면 모든 벽을 허물었지만, 내 바운더리에 있지 않는 사람이라면 너무나 높은 벽을 쌓은 느낌? 이전에는 이렇게까지 내 사람!!!!! 여기까지 내 사람이고 나랑은 잘 맞는 사람!!!!!!!!!!!!!!!!! 을 생각하지 않았는데 요즘 그냥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그런가.. 아니면 그냥 너무 성급한 생각을 해서 그런가.. 너무 티 나게 행동했던 것 같다. 음 아니면 내가 너무 내 바운더리 안에 있는 사람을 편하게 생각했을지도? 이번 휴가 기간을 가지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도 고민하면서 내 생각을 바꿔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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