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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ro Apr 14. 2024

과장

잡담

우리는 어릴 때 우리의 역사적 시간을 반만년이라는 말로 많이 배웠다. 요즘도 가끔 일부에서는 한 인간의 나이를 셈할 때 백 년의 절반인 오십을 반백 년이라는 말로 가끔 쓴다. 반백 년. 반 만년. 반 만년은 말 그대로 만년의 절반이니 오천 년을 뜻한다. 반백 년 역시 백 년의 반이니 오십 년이다. 오천 년에서 만년이 되려면 다시 오천 년이라는 어마무시한 시간을 보내야 한다. 반백 년 역시 마찬가지다. 그 만과 백이 되기까지는 엄청난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그런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의 절반이나 남은 시간을 굳이 왜 만과 백이라는 시간에 반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야 하나. 그냥 오 천년과 오십 년이라고 하면 될 것을. 그럼 간단명료 한 것을. 그런데 그렇게 세상의 시간을 부풀리고 과장해서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것인가. 과연 남은 오천 년과 남은 오십 년에 반 만과 반 백을 붙여 시간의 부피를  확장시키고 싶은 이유는 무엇인가.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 나는 그게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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