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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ro Aug 17. 2024

한 순간

잡담

방송이나 강좌를 시청 또는 청취하고 책을 읽다 보면 “한 순간 왔다 가는 인생. 잠시 왔다가는 인생. 찰나와 같은 삶“이라는 이런 말을 자주 듣게 됩니다. 특히 인생을 많이 깨우쳤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서요. 물론 그 말이 상당히 공감이 가는 말이긴 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인생 칠, 팔십이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닌데 왜 잠시 왔다 간다고 하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왜 인간의 수명을 자꾸 가닿을 수 없는 천년 또는 만년에 빗대는 건지요. 우리의 수명이 돌아보면 짧을 수 있지만 그건 인간의 뇌 구조가 그렇게 인식하게 되어있는 것이고 칠팔십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닙니다. 지구에 존재하는 대 자연의 유구함에 비하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유구하게 보이는 지구의 개별적인 생명체들의 시간도 결코 길지 않습니다. 그게 한 덩어리로 인식되어 지구라는 행성의 수명으로 나타나니 그런 것이지요. 그러니 제발 우리의 삶을 한 순간 살다가는 찰나의 순간이라고 너무 그러지 마세요. 저한테는 충분히 길게 느껴지니까요. 물론 악하게 살지말고 자기 성찰을하며 타인에게 상처주지 말고 착하게 살아가라는 뜻이 담긴 의미라는 건 잘 압니다. 하지만 지금 저의 삶에서는 그 칠팔십이 길게만 다가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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