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같다면~

대학원생의 성장일기 112

by 포텐조

벽돌시리즈 백십 이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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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전에 썼던 글에서 모 아이스크림 가게처럼 모두의 입맛을 맞출 수 없다고 이야기를 했었다. 모임을 운영하면서 더더욱 그런 생각이 강해진다. 이번 연도 하반기에 일어난 뒤통수 맞은 일이 워낙 강해서 목소리 큰 누구에게 홀려 힘을 부여한다면 그 화살이 내게 돌아오리라는 것을 체감했다. 프로그램을 하자해놓고 정작 자기는 참여하지 않는 사람도 있어 경험치를 야무지게 쌓는 하반기가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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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누군가는 내가 모임을 운영하는 방식에 대해서 불만족스러워 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최근에 다른 공동체 대표님을 만나고 조직을 운영하는 방법에 관한 책들을 읽고 내 경험과 짬뽕을 해본 결과 결국 내가 하고자 하는 방향대로 추진해야겠단 생각에 매듭을 지었다. 주변에서 워낙 마음이 약해빠졌다고 들었지만, 쉽사리 못 놓는 정도 있어 누군가를 내치거나 냉대하는 것이 솔직히 고역이다.


하지만 모임이 본 궤도로 유지하려면, 또 내가 그 속에서 생존하려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만든 모임과 그걸 토대로 생겨난 공동체사업 두 부분이 존재하는데 어떤 사람은 모임의 정체성이 헷갈려서인지 "이 모임은 공적모임 아니냐"라고 하시기도 한다. 그때 당시에 나도 헷갈리고 어떻게 모임을 정의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사적으로 보기엔 멤버수도 많고 그냥 친목하는 모임도 아니라는 생각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며칠 지나자 머리가 맑아지고 결론은 간단했다. 공동체사업은 공적이지만 기본적인 내가 만든 모임은 사모임이라는 것이다. 아니 내 돈 내고 내가 만들고 싶어 만들었다는 스토리를 뻔히 알면서도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면 비슷한 피드백의 저의가 의심까지 든다. 예전부터 기본적으로 짚고 가는 것이 "나와 결이 맞는 분은 같이 가는 거고 아니다면 떠나는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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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의무가입 단체도 아니고, 그냥 어플 플랫폼 이용해서 나만의 모임을 만들고 거기서 들어 올사람은 들어오고 나갈 사람은 나가는 것 당연한데 어느 순간 감 놔라 배 놔라, 본인 파벌을 목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보여 더 이상은 가만히 볼 수는 없는 듯해 보였다. 말이 길어졌는데 결국 모임장 맘대로 하는 모임이라는 다른 대표님의 조언에 답을 내렸다. 그동안 한 명 한 명 좀 더 기분 좋게 모임을 함께하면 좋겠다는 심정이 섞여 있어 참 난감했는데 가뜩이나 생각 많은 아이가 누워서 제때 잠을 못 이루니 그것대로 문제다.


그래서 몇몇 멤버에게도 넌지시 알렸지만 "만약 모임장 맘에 안 들고 방식이 맘에 안 들면 나가면 그만이고 나가서 자기 모임을 만들든지 그건 알아서 할 일이다."라고 말했다. 내가 내 모임이라고 큰 잘못을 저질렀거나 해를 가했다면 이미 모임은 개인플레이 운영 특성상 와해되거나 동력이 상실되어겟지만 오히려 가입자수는 많아지고 프로그램도 풍성해지고 정기참여자도 많아서 스스로 잘 해내고 있음을 느낀다.


영리적이거나 혹은 법적, 공적 성향이 없는 모임조차 이런 골치 아픈 흐름이 존재하는데 그 반대의 경우는 오죽할까라는 생각이 든다. 관리자 혹은 운영 내지는 사업자들의 고충을 경험해 보는 삶의 체험현장인것 같다. 사람이 많아지다 보면 제각기 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 모임 성격상 개개인의 의견을 존중하니 더더욱 그런 의견은 많아질 수밖에 없다. 모임 내 자기들끼리 친목하거나 카톡방을 열어 어쩌니저쩌니도 나는 알고 있다. 그건 사적영역이라 생각하여 터치할 거리가 안된다 생각하기에 그냥 내버려 두지만 운영자 그리고 참여자 한 사람으로서의 나에겐 마이너스 요소일 뿐이다.


혹시나 내 글을 읽고 있는 멤버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모임에서 말할 때와 글로 전할 때의 내용이 결코 다르지 않을 것이다. 다만 이런 잡음에 시달리고 있는 나는 예전에도 그랬긴 했지만 조만간 "모임장 맘대로, 사적모임의 기본특성, 그리고 모임의 목적"대로 관리해나 갈 것이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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