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올로기란 단어를 좋아한다. 우리나라 혹은 다른 나라에서도 냉전과 그 이후의 정치적 헤게모니 다툼에서 이념전쟁이란 쓸데없는 추상적인 관념에, 애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고 분열과 정치의 도구로만 사용된다 생각하여 부정적으로들 생각한다. 이데올로기는 대부분 정치 사회적 현상을 바라보는 관점으로 그리고 이에 대한 프레임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이데올로기를 이념이라 번역하는데 이념이 정의하는 분야는 인간의 모든 분야를 망라할 수 있다.
정치사회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제 각기 다른 것처럼 일상에서 개인이 가지고 있는 이념도 하나의 작은 이데올로기다. 즉 쉽게 이야기하면 생각이라는 것인데, 정치사회부문으로 생각이 넘어가면 흔히 떠오르는 이념의 이미지가 생기는 것이다. 객체인 사람들이 모여서 결국 사회를 이룬다. 그래서 정치든 사회든 그 이슈는 우리 일상과 밀접해 있다고 생각함으로 개개인이 정치와 사회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이 본인의 일상까지 파급력을 끼칠 수 있는 중요한 활동임을 자각해야 한다고 본다.
투표를 잘하자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연말정산에 우리가 열불 나게 머리를 쓰듯이 몇 년마다 찾아오는 정치적 행사에 우리의 권리를 투사해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여하튼 일반적인 이데올로기는 그렇다는 것이고 나 자신에 대한 이데올로기, 생각은 어떠한지 돌이켜본다.
요즘은 세련된 표현으로 메타인지라고도 하는데 그냥 한마디로 자각이다. 심리학에선 metacognition이라서 메타인지로 말하지만 굳이 있어 보이려고 안 써도 된다. 그냥 자각하는 능력이 각자에게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유튜브를 보거나 넷플릭스를 보는 시간은 다들 신나게 쓰지만 가끔 앉아서 자각하는 시간이 과연 얼마나 있는지 따져보면 그리 많지 아니 아예 없을 거라 확신한다. 학교에서도 가르쳐주지 않고 사회에서도 가르쳐주지 않기 때문이다.
스스로가 처한 위치가 어떤지, 환경이 어떤지 살펴보는 것. 그리고 그것을 토대로 스스로에 대한 생각을 구축하는 것은 지금까지 추상적인 암막을 걷어내고 현실을 직시하는 작업이고 균형을 찾는 일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나도 그렇고 사람들이 일상에서 각자의 위치에서 여러 활동들을 통해 시간을 보내다 보니 스스로에 대한 생각이 불균형적이거나 사실에 근거하지 않음을 파악하거나 배운다.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는가? 단순히 투두리스트 오늘 할 일, 계획 적어서 모니터 옆에 붙여놓는다고 나 자신에 대한 생각은 접근조차 못한다. 현실 혹은 현재라고 하는 것들에 대해 기울어져 굉장히 우울하거나 안 좋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더더욱 필요한 작업이다. 그리고 그 균형을 바로 잡기 위해선 본인 스스로 가지고 있는 이데올로기를 개선해야 할 필요가 반드시 필수적이다.
가끔은 자신감이라 불리는 그런 상태가 필요하다. 예전에 자신 있게 행동하는 척하면 자신감이 넘친다에 대해 회의적이었으나 일정 부분 맞는 것 같고 처음엔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믿음이 불편하고 심지어 내 정체성에 위해를 가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자기가 만든 믿음이 도리어 자기를 재창조할 수 있음에 고무적이다. 더 나아가다 보면 나르시시즘에 빠질 위험이 있지만 기울어진 추를 원상 복구하려면 인위적인 믿음이 내겐 필요하다.
세계와 사회현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이데올로기라고 말하듯이 나 자신에 대한 이데올로기는 과연 어떠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