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전쟁사 이모저모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570

by 포텐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오백 칠 십 번째



화면 캡처 2025-03-10 221536.png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중세 영화를 볼 때 저 수많은 병사들이 맞부딪혀 치열하게 싸우는 것을 보면서 여러분은 궁금한 게 떠오르지 않는가? "옛날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전장에서 싸운 거지?" 나도 예전에 그런 줄 알았고, 또 몇몇 판타지나 역사 소설 작가들마저 착각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수십만의 군대가 동원되는 것이다. 실제 역사는 수십만의 단위는 손에 꼽을 정도의, 국가도 그냥 국가가 아닌 거대한 제국들에서나 볼 법한 스케일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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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는 흔히 전쟁의 역사라고 하듯, 서로 치고받고 싸운 횟수가 셀 수 없을 만큼 많았지만 정작 동원된 병사의 수는 셀 수 없을 만큼은 아니었다. 흔히 왕국과 왕국끼리 싸우면 양쪽 진영 합쳐 몇 만의 인원이 전부였고 이 정도도 상당한 행정 능력을 보유한 중앙집권 왕국들이었다. 봉건국가나 토지가 꽤나 지평선 너머까지 있는 영주들끼리 싸울 때는 몇 백, 몇 천을 동원한 것이 전부였다.


그리고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무수한 전투는 어쩌면 오늘날 국지 도발 수준처럼 몇십 명에서 몇백 명끼리 맞부딪히는 스케일이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고대에도 엄청난 동원능력을 보유한 중국은 고구려를 정복하러 갈 때 약 40~50만 명을 동원했다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여기서 전장에서 창칼을 휘두르는 병사는 이중의 절반도 되지 않았고 나머지 병력은 전투가능한 병력들을 먹여 살리는 짐꾼 혹은 보급 일꾼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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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는 모두가 알듯 열악한 보건환경과 짧은 수명으로 현대에서 약 한 알만 먹어도 나을 병을 오늘내일하는 삶들이었다. 아시아는 쌀, 유럽은 밀로 대표 할만 한 주식들은 질소고정법으로 탄생된 획기적인 비료도 없었거니와 산출물도 한정적인 데다가 날씨 한 번에 매번 휘청거렸으니 영양학적으로도 당연히 지금과 비교도 안되게 사람들이 생로병사를 경험했다. 이 말은 즉 병사 한 명을 키워내는 것뿐만 아니라 유지하는데 비용이 어마어마했다는 말이다.


그래서 역사책을 귀찮게 외울 땐 어떤 나라는 둔전제니 상비군이니 뭐니 하면서 군사제도가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중국 정도의 거대한 통일제국 스케일은 몇십만 명을 동원, 마찬가지로 고구려도 십 만단 위로 움직였던 것을 보면 아시아 벼 농사의 인구부양능력은 뛰어나긴 했다. 아무튼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사람뿐만 아니라 중무장한 갑옷과 투구를 입고 무기까지 준비하려면(말까지 키우면 금상첨화) 나라 곳간이 당연히 거덜 날 수밖에 없었다. 그랬던 것만큼 역사에 기록된 전쟁은 국가와 자기 목숨들이 달린 중대한 사건들이었다.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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