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혼노지에서의 배신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645

by 포텐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육백 사십 오 번째



Oda-Nobunaga.jpg 천하통일을 이룰 뻔 한 오다 노부나가

우리나라에서는 사실상 웬수 취급인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일본을 통일하기 바로 직전의 상황은, 본래 그의 주인이었던 오다 노부나가의 천하통일 직전의 유산이었다. 그의 사망 후 히데요시가 문제를 제거하고 알력다툼에서 승리하면서 열도 통일을 이루어냈다. 전국시대(알고보니 "전"이 싸울 전이다), 센고쿠 시대라 일컫는 일본의 상황은 일본판 삼국지를 찍고 있었던 시대라고 보면 된다. 이미 기존의 막부는 힘을 잃어버려 거의 빈사상태였으며 이런 분위기 속 전국에 퍼진 유력가문들이나 토호들이 세를 키워나갔다.



Toyotomi_Hideyoshi_c1598_Kodai-ji_Temple.png 하급 병졸에서 일본의 1인자가 된 히데요시

오다 노부나가 역시 다른 세력들과 똑같이 권력의 중심지인 교토를 향해 주변 세력과 전쟁을 했다. 일본이 작지 않은 섬나라이긴 하지만 대륙만큼이나 엄청난 수의 무력집단들이 존재했고 서로 물고 뜯고 싸우는 게 다반사였다. 열도에 퍼져있는 유력가문의 수만 해도 대략 50여 가문이었고 각 지방의 호족 세력은 300개 정도였다. 얼추 400개의 파벌이 자신들이 최고가 되기 위해서 치열한 싸움을 이어나간 것이다.


노부나가는 내일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는 혹은 그 반대의 경우가 나날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바둑을 두듯 대국적인 판단력과 용병용인술이 뛰어났다. 인사를 적재적소에 써먹을 줄 알았고 철저한 효율을 중요시했다. 각각의 세력들은 지역의 특색이라던가 환경에 맞추어 나름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다케다 신겐의 군대 같은 경우는 말들을 키워내고 기병을 훈련시킬 여건이 되었다. 이런 가지각색의 장단점을 가진 군주들이 맞부딪혔으며 노부나가는 아무리 천한 출신이라도 쓸만하다 생각하면 가리지 않고 기용했는 데 그중 한 명이 히데요시였다.



Honnoj.jpg 들이 닥치는 미츠히데군과 오른쪽의 기습당한 노부나가

하루아침에 주인이 바뀌기로 유명한 노부나가의 영지에서 재배량도 괜찮고 군사의 수도 많기는 했지만 다른 세력과 비교하면 정예화되어 있지 못한 탓에 노부나가는 인사에 집중적으로 신경 쓴 것으로 보인다. 히데요시는 농민출신으로 원숭이라 놀림받고 체구도 크지 않았지만 눈치가 빠르고 노부나가의 의중을 파악하며 한 번은 전투 때 노부나가가 죽을 위기에 처하자 자기가 직접 병사들을 이끌고, 도망칠 수 있게끔 결사대로 적의 시선을 끌었던 적이 있어 충성심을 증명했다. 그러나 눈치가 빠른 만큼 기회도 캐치할 줄 아는 영악한 인간이었다.


시간이 지나자 다케다 신겐을 꺾고 우에스기 겐신의 세력도 크게 약화되면서 단독으로 치고 올라가던 노부나가는 교토 인근의 혼노지라는 사찰에 들렸는데 100명 내외의 수행원 밖에 거느리지 않은 상태였다. 아케치 미츠히데라는 부하가 혼노지를 관할하고 있었기에 별 생각도 없었던 찰나였다. 하지만 그 날 미츠히데의 영지 내에서 사건이 터졌다. 사찰과 방벽을 모조리 포위한 미츠히데의 배신으로 노부나가는 몸소 배신자들과 싸우다 불을 질러 자결하고 만다.


원인이 미스테리한 우발적인 사건을 계기로 히데요시는 강행군으로 군대를 끌고와 주군을 배반한 미츠히데를 척살하고 나서 오다의 후계자라는 타이틀로 전국통일을 완수하게 된다. 그러나 만 단위로 모여있는 통일된 열도의 전사들을 상대로 재분열이 두려워 시선을 돌리는 동시에 군기를 잡으려는 히데요시에 의해서 임진왜란이라는 또 다른 대 사건으로 이어지게 된다.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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