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646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육백 사십 육번째
아고 많이 늙으셨네... 이번 작품은 두발의 자유화를 허용하면 안되었다(?) 톰 크루즈가 머리 좀 깔끔하게 자르고 왔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 본 미션 임파서블 마지막 편은 인공지능에 맞서 고군분투하는 에단 헌트의 피날레였다. 007을 좋아하던 팬으로써 어릴 땐 미션임파서블을 007의 아류작이라고 감히 여겼으나 시간이 흐르고나니 각자 색다른 맛이 있는 것 같다.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 까 생각하다가 옷이 떠올랐다. 007 시리즈는 뭔가 정장을 입었는 데 바지 하단이 잘린 채로 받은 느낌이고, 미션 임파서블은 정장을 받긴 받았는 데 너무 캐주얼해서 여름에만 입어야할 것만 같고 제이슨 본 시리즈는 거의 장례식장용 정장이랄까? 액션영화의 무게감, 캐릭터를 따져보면 대략 그렇게 느껴졌다. 톰 크루즈가 다 해 먹는 영화이긴 하지만 슈퍼맨과 같은 나홀로 세상 구하기가 아닌 무조건 조별과제 100점인 팀과 함께한다.
응애시절엔 뭐가 뭔지도 모르고 레옹 아저씨 나오고 얼굴 가죽을 들어올리더니 본 모습이 나오고 막 허리에 줄 매달고 땀 삐질 흘리며 잠입하는 편에서부터, 부르즈 칼리파를 문어 빨판 장갑을 이용해 올라가거나 비행기에 맨 몸으로 매달리는 톰 크루즈의 여러 모습을 보아왔었다. 달리고 달리며 산전수전공중전을 해가며 항상 위기를 막아내는 우리들의 영웅 에단 헌트는 이번 작을 끝으로 마음속으로만 남게 되었다.
스포일러는 하지 않는다. 다만 지난 작에서 이어지는 스토리에 비추어 인공지능이라는 악역은 챗 지피티가 떠올라 뭔가 실체적인 위협으로 느껴지긴 했다. 전 편과 달리 수동적으로 주인공을 맞이하는 악역보다 보다 적극적으로 주인공을 괴롭히는 악역이였음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헌트가 어디론가 이동할때면 자율주행차량을 위험하게 조종한다던가 하다못해 가로등 전신주가 터지는 그런 그림을, 인공지능에 대한 위협이 역설적으로 일상에서 발생할 것들로 이루어졌으면 좋겠지 않았을까 싶었다.
그런 점에서 007 스카이폴이 스케일이 작지만 보다 현실적인 느낌이다. 거기선 독립적인 인공지능이 악역으로 등장하지는 않지만 해킹, 바이러스를 적극 이용하여 본드를 괴롭히는 악당이 등장하기 때문에 보다 알맹이가 있다는 개인적인 느낌이 든다. 여하튼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던 톰 크루즈의 미션임파서블은 19년의 여정 끝으로 마무리하게 되었다. 미션 임파서블이 그에겐 마치 인생의 동반자와도 같았던건지 시작하기에 앞서 그의 짧은 감사영상도 볼수 있었다.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