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일기 벽돌시리즈 713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칠백 십 삼번째
케이팝 노래(그건 디토...) 제목이 아니다. 과거 제 3세계 진영을 대표하던 지도자 중 한 명인 요시프 브로즈 "티토"를 말한다. 티토는 가명이다. 오늘은 무슨 글을 써볼까 하다가 예전에 인상 깊은 인물의 이름을 몇 개 적은 메모에서 "티토"를 발견하게 되었다. 사람에겐 양면이 공존한다는 것을 전제로 이야기해보자. 티토는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 연방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이였으며 난세의 획을 그은 사람 중 한 명이다.
2차대전 당시 공산주의 파르티잔을 이끌며 동유럽 나치 주둔군을 굉장히 골치 아프게 만들어 따로 그를 위한 암살대를 편성할 정도로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 심지어 잘 알려진 프랑스의 레지스탕스보다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고슬라비아의 파르티잔은 조직적이고 거의 정규군 수준의 규모를 자랑하며 반 나치 저항군 중 탑을 달렸다고 볼 수 있다. 나치는 티토를 죽이기 위해 온갖 용을 썼지만 실패한다. 추가로 예전의 동지였으나 원수가 되어버린 스탈린도 그를 암살하기 위해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그의 명성이 연합국에게도 알려지면서 그는 정치적 영향력이 크게 확대된다. 나치 패망후 1945년 기존의 왕정세력과 나치에 밀착하던 구 세력을 밀어내며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마케도니아 총 6개국을 합친 연방 공화국을 탄생시킨다. 이는 발칸반도가 민족분쟁때문에 화약고라는 유명한 별명으로 알려진 것 처럼 통합으로 해소하고자 모색한 방안이자 건국이었다.
이전에 앞서 파르티잔 활동을 했을 당시에도 여러 민족들이 나치와도 싸우고 주변 민족 공동체하고도 갈등을 빚는 등 서로간의 혐오와 오해가 쌓여 있었으나 나치 주둔군의 총과 채찍은 어떤 민족이냐를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잔인한 바람에 이 시절 민족 분쟁이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으며 티토와 파르티잔을 중심으로 저항의 힘을 합치던 때였다. 그 후에야 공공의 적이 사라지고 나서 다시 수면 위로 예전 문제들이 올라왔다.
티토는 "유고슬라비아 민족"이라는 이름으로 소수든 다수든 어떤 민족이든 하나로 통합하길 원했고, 정치 사회 경제적으로도 첨예한 갈등이 비생산적임을 알고 있었다. 공산주의 지도자였기에 장기 집권 독재자란 평가와 본인의 카리스마로 좌지우지하는 면이 있었으며 소련과의 과감한 단절을 선언하고 자주적인 위치에 있고자 제 3세계 세력들의 대표격으로 미국을 비롯한 자본주의 세력과도 어느정도 교류하였다(스탈린의 혈압수치를 가장 많이 올린 인물). 나중에 "티토주의"라는 신조어가 나오기까지 비동맹적 중립적인 자주노선을 펼쳤다고 볼 수있다.
개인적으로 평해보면 티토의 발칸 민족들의 갈등을 봉합하고자 애썼던 것은 높이 평가하고 싶다. 그가 죽고나자 연방은 다시 산산조각이 났고 내전과 학살이 이어지는, 한편으론 시스템을 마련하지 못하고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던 일시적 봉합은 한계라 볼 수 있겠다.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