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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인공지능과 갇힌 세계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712

by 포텐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칠백 십 이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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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모임에서 문득 스쳐지나가는 발언 중 한 멤버가 요즘 "GPT를 많이 사용하면서 망상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라는 멘트가 있었다. 그래서 "나 그거 좀 오늘 가져 갈게요"하고 주제를 가져와 지금 쓰고있다. 헤헤(?). 뉴스인가 어디서 본 것 같긴 한데 아무래도 망상, 환각 증상을 겪는 사람들이 안전장치를 하지 않은 채 인공지능을 사용한다면 대단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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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망상장애와 조현병이라 함은 정상적인 사고판단에 지장이 있으며 외부자극에 대한 신경생리학적 처리과정에 문제가 생겨 발병하게 된다. 의학적인 문제이거나 혹은 스스로 폐쇄적인 사고관에 갇혀 지내면서 되먹임을 통해 폐쇄성을 낳고 낳는 결과를 맞이하면서 심리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들리지 않는 것을 듣는 환청, 보지 못하는 것을 보았다는 환시등 여러 감각들의 오류 그 자체에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더 나아가 다시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또 다른 문제를 겪을 수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을 더해본다면? 인공지능의 밝은 미래를 생각해보면 망상장애 환자들 혹은 그에 준하는 고통을 겪는 사람들에게 정신건강적 피드백이나 셀프케어 할 수 있게끔 도와 줄 수 있는 일상의 좋은 친구가 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맹점은 입력하는 사람이 망상장애 환자 본인 그 자신이라면 어디까지나 인공지능은 보조 도구라는 점에서 인공지능에게 비현실적인 추측과 음모론 혹은 주관적인 체험담을 토대로 정보를 요구를 한다면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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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어설프게 반박을 한다해서 쉽게 인공지능의 뜻에 따라줄리 없다. 일반인들도 자기가 가지고 있는 정보가 맞다는 것을 기본적으로 고수하는데 만약 판단에 지장이 생긴 사람이라면 인공지능에게 자기가 맞다 여기는 정보에 긍정해줄 때까지 물어볼 확률이 크다. 그리고 원하는 대답을 받아낸다면 자기 강화가 더욱 더 심해져 망상 또한 심해질 수가 있다. 살짝 소름돋는 경우이긴 하지만 충분히 그런 우려는 나오고 있다.


인공지능은 거의 오류가 없고 빅데이터의 산물이자 객관적이고 과학적이니 자신이 물어본 대답에 끝끝내 예스를 받아냈기 때문에 자신의 정보가 결코 틀리지 않았음에 증거로써 인공지능에게 책임을 둘러대기가 편해진다. 정신건강적으로 문제를 겪는 사람과 스스로 괜찮다고 여기는 사람은 한 끝 차이이며, 본인의 정보를 고수하게 되는 사람은 돌고 돌아 자신이 믿는 정보에만 절대성을 부여한 채로 또 다른 괴물을 키워 낼 위험성 마저도 존재한다.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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