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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기운 업성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714

by 포텐조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칠백 십 사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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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왤케 기운이 없지? 더위를 먹은 것도 아닌 데 힘이 없다. 힘이 없어서 괜한 애교를 부리게된당(?). 잠만보라서 할 거 없으면 잠부터 자고는 하는 데 과도할 정도로 많이 자서 힘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잠자는 시간이 두 자리수로 넘어가면 잠이 잠을 먹을 먹어버리고 오히려 더욱 피곤해진다. 누구는 활동을 너무 많이 해서 더운 날 힘이 고갈되는 반면 나의 경우엔 오히려 활동이 너무 적어 힘이 고갈된 케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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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뿌둥하고 몸이 허하다고 하나? 그런 느낌이다. 신체적 무기력은 아무래도 심리적 무기력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같은 음식이어도 먹어도 배부른 느낌이어야 하지만 기운이 없다고 느낄 경우 뭘 먹어도 배만 부르지 힘이 생기지 않는다. 이럴 때는시간이 약이거나 어떤 이벤트가 발생 하거나 혹은 마음이 변하는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세 가지 모두 바뀌기 위한 쉽지 않은 조건이긴 하지만.


한편으론 요즘 욕심이 많으니 만족할 줄 모른다라는 성찰도 드는 것 같다. 만족하면 활력이 넘치지만 자꾸 주변과 비교하게 되고 내가 놓인 상황에 대해 별로 좋지 못한 점수를 주게 되고 그래서 매사가 짜증과 불만으로 가득 할 수 밖에 없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보면 진취적일지는 모르나, 하는 것도 없이 그냥 가만히 있는 채로 그런 심정을 품고 있으니 전혀 말이 되지 않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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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때론 부정적인 감정과 변화들은 그 안에 담겨진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 자체로 주어진 의미에 대해서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부정적인 감정들은 원시시대때부터 기능상 전혀 변해온 적이 없는 피드백이자 신호다. 이게 아니라면 "다른 선택을 하거나 다른 방법을 해야 한다"라는 간단한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이런 부정적인 피드백이 주는 신호보다는 내용때문에 괴로워하고 헤어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성적인 판단이라는 것에 동의하지 못한다. 오히려 감정적으로 묻혀지내기 때문에 현재의 감정은 무엇을 말하는 가에 대해 들어볼 수 있지 않나 싶다. 감정의 내용보다 감정 그 자체의 기능 혹은 본질에 대해서 생각해본다면 아무래도 각자가 고생하거나 힘들어하고 있는 포인트에서 조금이라도 힘을 얻을 수 있지 모르겠다. 항상 생각하지만 마음은 매 순간 관리해줘야 할 만큼 삶에서 가장 중요한 대상이자 세계 그 자체이다.




[매일마다 짧은 글에서 우리 모두를 위한 가능성, 벽돌시리즈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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