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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전상인 Nov 02. 2023

전집하기 좋은 상권과 입지

거 전집하기 딱 좋은 날이네

전집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많은 예비창업자분들께서 전집 또는 막걸리집을 창업아이템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이란 아이템은 한식의 대표적인 메뉴지만 냉면처럼 특수한 날(비 오는 날, 명절 등)에만 수요가 높은 음식입니다.

이로 인해 매일매일 꾸준히 방문하는 고객층 보다는 특수한 날 고객이 몰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상권, 인테리어, 마케팅, 음식 맛 등이 있지만, 전집은 들쭉날쭉한 매출을 보완해 줄 수 있도록 꾸준한 고객들이 유입될 수 있는 상권과 입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전집을 창업하기 좋은 상권

전집을 창업하기 좋은 상권과 입지는 어디일까? 여러 유명한 전집들이 위치해 있는 상권과 입지 사례를 살펴보니 아래와 같이 세 종류의 상권에 대부분 분포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세 상권에 대한 장단점을 한번 파악해 보았습니다.


(1) 전통시장 안 또는 인근 상권

전집이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는 상권은 바로 시장 상권입니다. 오래된 전통시장에는 유명한 전집들이 하나씩 꼭 자리하고 있습니다.

전의 이미지는 전통적인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전이 필요하거나, 전을 먹고 싶어 하는 고객들은 우선적으로 전통시장을 떠올립니다.

전통시장이나 인근에 위치한 전집의 가장 큰 장점은 명절기간 동안 대목, 특수를 누리는 것입니다.

평소보다 훨씬 많은 유동인구가 시장에 집결되며, 집에서 하기 힘든 음식 중 하나인 전은 없어서 못팔지경에 이릅니다. 또 떡집이나 두부집처럼 경쟁업체가 많지 않아 몇몇 전집들이 고객을 독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최근 젊은 세대들이 시장, 노포 등에 높은 수요를 내비치고 있어 이점을 잘 이용하면 추가 매출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단점은 명절 기간을 제외하고는 많은 수요가 없어 평소 매출이 저조합니다. 배달이나 홀 장사로 극복할 수는 있겠지만 전통시장의 특성상 열악한 환경, 구조로 인해 높은 매출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전통시장의 월세 역시, 시설대비 꽤 높은 편입니다.

그러나 일 년을 길게 보았을 때 매출이 나쁘지 않으며, 주변에서 신선한 식재료의 소량공수, 들쭉날쭉하지만 고정적인 유동인구를 보유한 점을 봤을 때 전집을 창업해서 업력을 지속하기 가장 유리한 곳은 전통시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2) 오래된 업력을 가진 회사가 많은 오피스 상권

두번째로 전집을 창업하기 좋은 상권은 오피스 상권, 그것도 신규 오피스 상권보단, 조금 오래된 업력의 회사들이 많은 곳입니다.

전집의 주된 소비층은 40-50대 남성입니다. 저녁으로 끼니와 안주가 동시에 될 수 있는 메뉴들을 선호하는데, 오래된 업력인 회사가 많을수록 이 소비층들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서울 상암 DMC, 양재역, 사당역, 부산의 범내골역 어귀 등인데, 이 부근에는 꽤 잘되는 전집들이 많습니다.

이곳의 장점은 평일 저녁 회식이나 술자리 등 꾸준한 고객 수요가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상권 자체가 비싸기도 하고, 주말 수요가 적은 단점도 있지만 비교적 수익률이 높은 홀 매출이 꾸준히 발생된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또한 고깃집이나 횟집을 다녀온 손님들이 2 차로 방문하기도 좋고, 앞서 말한 것처럼 1,2차를 동시에 해결할 수도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전 자체가 원가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어 어느

정도 상권에서 인지도가 생기면 계속해서 업력을 이어나갈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러나 최근 높은 객단가를 지출하고 있는 소비층인 여성, MZ세대들의 수요와 어느 정도 괴리감이 발생할 수 있고, 40-50 대 남성들의 객단가가 높지 않아 자리 회전율과 부가가치 창출에 대해 많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3) 전집이 두 군데 이상 자리잡은 상권

최근 많이 들었던 질문 중 하나가 전집이 없는 상권이니 전집을 창업하고 싶다였습니다.

전집이 없는 곳에 창업하시겠다고 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건 정말 위험한 시도입니다.

전집이 없는 것은 이유가 있습니다. 아직 전처럼 특수한 날에만 잘 팔리는 메뉴에 대한 수요가 적기 때문입니다. 일부 전에 대한 수요는 인근 호프집이나 음식점에서 파는 파전, 김치전 정도로 대체가 가능하며, 아직은 고깃집이나 이자카야 등 소비에 대한 안정성 높은 업종들이 자리 잡고 있는 상권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곳에 전집을 창업하여 높은 수익을 올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물론 많은 자본력을 가지고 인테리어와 마케팅에 큰돈을 투자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대부분 전집을 창업하고자 하는 예비창업자 분들은 자본이 많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불모지에 특수 아이템을 가지고 창업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오히려, 두 군데 이상 전집이 있고, 그중 어느 곳은 장사가 꽤 잘되는 곳, 이런 곳에 전집을 창업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런 곳은 전을 먹기 위해서 오는 전 골목, 전 상권으로 인식되어 있는 곳입니다.

이런 특정 음식이 유명한 골목으로 자리 잡으면, 소비자들은 자신과 조금 거리가 멀더라도 이 메뉴를 위해 기꺼이 찾아올 수 있는 원동력을 가집니다.

사당역 전골목, 광장시장 녹두전, 전주 막걸리 골목 등 지금은 워낙 유명해진 곳들이지만 뭉쳐있기 때문에 소비자는 하나의 브랜드로 인식하여 큰 거리낌 없이 소비를 하러 찾아옵니다.

맥주와 고깃집이 즐비한 곳에 위치한 전집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그냥 생뚱맞은 것이 돼버리니 꼭 이점 유념하셔야 합니다.


들어갈 상권에 내 전집을 맞춰라

전집이나 막걸리집이 잘 되는 사례를 보며, 여러 상권과 입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상권들은 전집을 하기에는 좋지만, 너무 비싸기도 하고, 자리가 잘 나지 않는 상권입니다. 또한 전이라는 아이템으로 핫한 가게가 되긴 정말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내가 전집 또는 막걸리집을 하기로 꼭 마음먹었다면, 절대 아이템을 포기하기 싫다면, 들어갈 상권에 내 전집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도록 많은 공부와 식견을 갖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동묘의 한 전집은 미국식 감성을 얹어 젊은 세대에게 힙하게 전을 팔고 있고,

은평구의 한 전집은 마치 반도체공장처럼 깔끔한 곳에서 전을 만들어 차별화를 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전집에서 상권과 입지는 매우 중요한 조건이지만,사업의 여건과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재구성해서 아이템을 가다듬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제가 쓴 이글이 전집을 창업하는 예비창업자 분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반도체공장처럼 전을 부치는 컨셉의 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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