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독서노트: 나는 아이의 친한 친구가 되고 싶다

by adhdcafe


어릴 적 듣고 자랐던 익숙한 노래의 작곡가였고 소아정신과 의사(남편 김창기씨, 와이프 지재현씨 둘 다 의사)입니다. 본인도 adhd이고 또 저처럼 adhd 키우는 부모라서 더 그분 노래에 공감되고 그랬나 봅니다. 그분의 강의와 책에는 아이를 향한 사랑과 따뜻함이 켜켜이 베어 있어서 희망적이고 좋습니다. 절판된 책이라 구하기 어렵겠지만, 같이 읽어요.




방과후 수업 (가야금과 창의과학) 들어간 아이를 기다리며 학교 로비에 앉아서 기다리며 읽었어요. 소아정신과 부부의 아이는 어찌 키우나 했는데, 나나 그네들이라 adhd 아이 키우기는 다 어렵구나 하면서 공감하며 보았어요. 여기 나오는 남현이처럼 가끔 아이가 이상행동을 할 때 먼 미래까지 끌어들여 걱정합니다. 아이가 거북이, 햄스터, 병아리, 강아지까지 죽이다니... 뜨악한 행동조차 이해해 주며 아이의 마음 읽어주는 대화를 하는 김창기 님 보면서 배웁니다.



제 아이가 양말을 제대로 신을 때마다 매일 같은 실랑이를 벌입니다. 양말을 보지 않고 눈을 감고 신습니다. 매일 혼나니 자기도 싫어서겠지 하다가, 오늘 아침에는 욱이 올라와 꿀밤을 날렸습니다. 아침 내내 마음이 안 좋고 아이에게 바로 사과도 하고도 못난 엄마라 생각고 또.... 다음에 잘 신자고 등굣길에 이야기하고 방과후 수업 기다리며 이 책 읽는 중에도 마음 한편 이 서늘합니다. 아이가 왜 그랬는지 먼저 물어보고 이해해 주는 부모가 되어야겠다고 조용한 결심을 합니다.



남현이는 초등학생인데 여자친구가 .... 우리 아이에게도 그런 날이 올까요? 전교 회장으로 추천받지만, 자기가 가장 떠들어서 떠드는 아이들 이름 적기 싫다고 전교회장 못하겠다고 말하는 이 아이 부럽고 이쁩니다. 또 학교에서 선배들과 트러블로 혼자만 폭력 당하는 이야기는 우리 아들 이야기 같아서 마음이 아픕니다. 그런데 엄마가 학교에 가서 사과를 받았는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듯한 학교 선생님들의 태도에 실망했고 김창기 씨는 여러모로 고민하다가 내일 아침에 공식적인 이의를 제기하려 합니다. 근데 아이가 학교 오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또 툴툴 털어버리는 모습들을 보면서 참... 아이 교육은 정답은 없지 싶다.



아이의 해결력과 회복력이 있는 모습을 보면서... 내 아들의 앞으로의 트러블들도 그 아이의 회복 탄력성을 키워주는 방향으로 해보는 쪽으로 .... 얼마간 뒷짐 지고 코치만 해주면서 손 내밀면 도와줄 자세로 기다려 보자 생각해 봅니다. 왜냐하면 요즘 내 아들도 엄마가 선생님이나 친구에게 말하지 말라고 한다. 또 자기도 친구들 사이의 일을 일일이 샘한테 이르지 않고 이르는 것이 안 좋아 보인다고 말하면서 혼자 해결해 보겠다고 한다. 아이의 마음도 자라가는가 싶다



P.54-55 ''제발 소리 좀 그만 지르고 차라리 때려!" -중략- "그렇게 잘났으면 당신이 키워! 난 모르겠어!" 아애는 소리 죽여 울기 시작한다. 나는 아내를 안아주고 위로해 주어야 한다고 머리로는 생각하지만 화가 나서 부들부들 떨려 그냥 아내를 바라보기만 한다. 너무 괴롭다. 문제 해결 중심적인 남자와 공감과 위로를 원하는 여자가 빚어내는 흔한 그 갈등을 두 명의 정신과 의사들이 하고 있는 것이다. 남현이가 안방 문을 살며시 열고 문틈에 얼굴을 들이댄다."



소아정신과 부부도 ADHD 아이 때문에 힘든 것은 우리 사는 거랑 비슷하구나! 은근 위로가 되는 글들이다. 이번 여름 방학은 육체적으로 힘들었는데, 개학하면 정신적으로 힘들어질 것 같다. 아들을 학교에 보내 놓고 조마조마 해할 것이다. 나의 이 소심증도 극복이 되었으면 좋겠다. 결혼 후 남편에게 ADHD 분야 책 선물은 안 해봤다. 남편이게도 이 책은 꼭 선물해 줘야겠다. 우리 부부가 같이 배울 게 많다. 아~~~ 따뜻한 휴먼 드라마 같은 책이다.



P.63 "매도, 잔소리도, 그 어떠한 처벌도 인간의 문제 행동을 완전히 그만두게 하지는 못한다. 문제 행동 (공부를 안 하거나 엄마에게 대들거나) 을 막기 이해서는 좋은 것을 빼앗거나(잘못했으니까 오늘은 컴퓨터 게임을 할 수 없어!), 싫은 것을 주는 (아이에게 고함을 지르거나 매로 때리거나) 처벌과 동시에, 적응적이고 좋은 행동 (엄마 말을 잘 듣고 공부를 하는)을 발달시킬 수 있는 포상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문제 행동은 다시 고개를 든다. 아이든 어른이든, 이 세상에서 가장 받고 싶어 하는 상은 사랑과 관심이고, 거기에서 비롯되는 칭찬과 위로와 함께 나누는 즐거움이다 우리 부부는 잠시 그 기본을 잊고 있었던 것 같다."



매가 아니라 사랑이 결국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이다. 내가 맞고 자랐다면 그것이 나를 얼마나 지금까지고 해악이 되었을까 사랑을 먹고 내 마음이 자랐던 것을 기억하자. 다시 사랑이 참 인간을 만든다는 진리를 다시금 마음에 새기자!!!


4학년 1학기 학력평가 전날 소아정신과 부부가 남현(ADHD)이를 가르치려고 당일치기 시험공부 시키는 것을 보니 웃음이 난다. 아내는 국어 나는 수학을 맡았다. 한 학기 분량을 하루 두 시간씩 핵심만 짚어서 공부시키는 부부는 대단하다. 의사가 되신 분들이나 그게 가능한 일일까?! 아빠가 ADHD로 자신만의 암기 노하우를 가지고 남현이를 가르친다. 그 아들은 행복하겠다. 아마 잘 컸을 것이다. 유학 갔다고 어디에서 들었던 것 같은데.... 남현이의 할아버지이자 김창기 씨의 아버지도 멋진 분인 것 같다.


우리 아들이 어떤 남자로 자라주었으면 하고 바랐는지 알고 있니? 성실하고, 따뜻하고 유머감각이 있고 삶에 대한 열정을 지닌 사람, 바로 지금 너의 모습이란다. 너는 우리가 바라던 모습 그대로 자라주었단다.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많이 사랑한다. 생일 축하해.


김창기 씨가 몇 년 만에 서랍 정리하다 자기 아버지의 영어로 써준 생일카드를 보고는 울컥하는 모습을 읽었다. 이런 문구를 영어로 쓰시다니 캬!!! 멋진 부자입니다.


P86 "아빠는 할아버지가 글로 적어주신 이야기를 날마다 말로 너에게 들려주고 싶단다 ... 가장 사랑하는 아들을 혼내지 말게 도와줘.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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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에서 아이를 키웁니다. 독서와 산책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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