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 개발 용어 공부를 마무리, 공부 꿀팁
안녕하세요! 코딩은 못하지만 개발 공부는 할 수 있다는 취지로 그동안 아홉 편의 글을 연재했는데요, 오늘은 그동안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고, 공부 꿀팁도 드리면서 브런치북을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여기까지 글을 읽으신 분들이라면 개발자와 협업을 해야 하는 분들이시거나, 기획 일을 준비하시는 분들이실 것 같습니다. 개발은 하지 않는데, 개발 지식이 없으면 일을 하기 어려운… 저희와 같이 모순적인 상황에서 고통받고 있는 분들이 아니실까 합니다.
결국 가장 궁금한 부분은 개발 기초가 없는데 기획 업무를 할 수 있는지, 그리고 만약 개발 기초가 필요하다면 어느 정도의 지식이 필요할까에 대한 부분이 아닐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할 수 있습니다!
개발 기초는 기획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쌓아나갈 수 있기 때문에 처음에 개발 지식이 없더라도 너무 겁먹지 않으셔도 됩니다. 서비스 기획의 업무 과정 중에 자연스럽게 습득되는 부분도 많고, 이미 사용자로 익숙해져 있는 부분도 꽤 있어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적응하는 자신의 모습이 신기할 정도일 테니까요!
물론 서바서(서비스 바이 서비스)로, 어떤 서비스를 기획하는지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는 있습니다. 특정 개발 기술에 특화된 서비스를 기획하신다면, 그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선제적으로 공부되어야 기획 자체가 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 또한 모두에게 똑같았을 테니까요! 커리어를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겁니다.
저희도 처음에는 개발 지식이 부족하고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워 ‘개발 지식을 알아야만 해!’라는 생각에 공부하는데 마음이 급급했었습니다. 물론 그 부분이 도움이 되긴 했지만, 0에서 1을 채워주기 보다는 +a를 만들어주는 느낌이랄까요? 정말 핵심적인 내용은 업무 과정에서 더 잘 이해하고 체화할 수 있었습니다.
혹시 지금 마음이 너무 조급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너무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정말 필요한 지식은 업무 상황 속에 다 있기 마련이니까요!
사실 IT 업계에 종사하는데 개발 지식이 전무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그 정도는, 본인의 목표와 열정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리사가 되고 싶어하는 ‘민수’를 예시로 들어보겠습니다.
민수는 요리사가 되고 싶었고, 한 레스토랑에 막내 직원으로 취직을 하게 됩니다. 막내일 때는 사실 별다른 요리 지식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칼을 좀 더 능숙하게 다루고, 레시피에 맞게 요리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우선이죠.
경력이 쌓이고 막내를 탈출한 민수는 콜드 파트를 전담하여 맡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이 파트에서 다루는 식재료와 요리법에 대한 추가적인 지식이 필요하죠. 본인의 지식으로 메뉴나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일도 가능해집니다.
점점 실력을 인정받은 민수는 결국 총괄 셰프의 자리까지 오르게 됩니다. 레스토랑의 모든 것을 관리하는 자리인만큼 이제 식재료와 요리 등 실무 지식은 물론, 레스토랑 운영에 대한 내용도 알아야 합니다.
기획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 신입일 때는 그렇게 많은 개발 지식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정말 기본적인 사항과, 자신이 담당하는 서비스와 관련된 지식 정도면 업무하는 데 지장이 없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업무 중에 습득되는 지식으로 대부분의 업무를 무리없이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점점 연차가 쌓이면서 더 많은 지식의 정도를 요구받게 됩니다. 이때, 내가 쌓아둔 개발 지식이 빛을 발하게 됩니다. 요구되는 추가 지식을 이미 가지고 있다면, 문제없이 일을 처리하는 것을 넘어서 이를 인정받고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빠르게 성장하는 기획자가 되고 싶다면, 꾸준히 개발 지식을 공부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전반적인 IT 지식을 습득하시는 것도 좋고, 맡으신 서비스가 특정 개발 기술과 연관성이 크다면, 이를 따로 공부하는 것도 본인의 speciality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제가 SSO와 인증 등의 개발 지식을 쌓게 된 것도 실제로 맡은 서비스와 밀접하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이는 꼭 개발 공부에 한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전에는 무역 및 회계 지식이 필요한 서비스를 기획했었는데요, 이 때는 개발 공부보다는 트레이딩과 회계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종합하자면, 아래처럼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지식으로도 기획 업무를 해나갈 수 있다. 하지만, 개발 공부를 하는 기획자는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그렇다면, 비전공자인 서비스 기획자(혹은 IT 업계 종사자)는 어떻게 개발 공부를 해야할까요? 당장 파이썬이라도 배워야하는 걸까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저희는 개발을 해야하는 게 아니라, 그 맥락을 알아야 하는 거니까요!
제가 졸업을 할 때쯤 개발자의 수요가 미친듯이 높아지며 ‘문과도 개발할 수 있어!’의 열풍이 강하게 불었었는데요. 저 역시 그러한 열풍에 휩쓸려 일단 개발 공부를 해봤고 처참히 실패(?)하고 좌절했습니다. 사실 제가 되고 싶었던 것은 서비스 기획자였지만, IT 서비스를 만들려면 무조건 개발 지식이 있어야만 하는 줄 착각했던 것이죠.
저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개발 공부를 시작할 때 아래 2가지 포인트를 중심으로 계획을 잡아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당장 개발언어를 공부하기보단, 개발 지식 혹은 IT 지식의 쓰임새에 대한 ‘맥락적 이해’에 초점을 맞춰서 공부해보세요.
‘개발’ 지식(=How)보단 만들고자 하는 ‘서비스’(=What)에 좀 더 초점을 맞춰서 궁금한 것을 찾아보세요. (ex. 서비스에 소셜 로그인 기능을 넣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SSO라는 개념이 있구나 → 개발에서는 인증이라는 게 중요하네!)
왕초보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다) : IT 교양서, 연재 시리즈 블로그나 유튜브
초보 (대략적으로는 알겠는데, 디테일한건 잘 모르겠다. 물어볼 사람이 없다) : 챗지피티
중급자 (맥락은 알겠고, 특정 영역의 세부지식이 필요하다) : 유튜브, 챗지피티, 개발자가 쓴 블로그
고급자 : 개발자를 하시는 것은 어떨지..?
물론 개발 언어를 배워서 나쁠 건 없습니다. 더 자세하고 개발 실무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죠. 하지만, 비전공자 입장에서는 당장 개발을 할 것도 아닌데 개발 언어를 공부하면서 지식을 습득하는 건 상당히 비효율적입니다. 당장 어떤 언어를 공부해야 하는지도 막막하죠…
해당 기능이 어떤 건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만 알아도 충분한데, 세세한 코드까지 모두 공부하려면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됩니다. 자세히 아는 건 좋지만, 기획 실무 단계에서는 그정도까지의 지식은 바라지 않기 때문이죠! 기획자는 specialist보다는 generalist가 되어야 합니다. 광범위한 지식을 알아야 하는 만큼 공부 효율은 필수로 챙겨야 합니다.
결국 기획자에게 필요한 건 ‘이 서비스를 구현하려면 어떤 개발자에게 무엇을 요청해야 할 지’ 아는 것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얕고 넓은 IT 지식을 미리 세팅해두고(?) 좀 더 깊은 지식은 필요할 때 찾아보는 방법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따라서 말씀드린대로 IT 지식의 쓰임새에 대한 맥락적 이해에 초점을 맞춰서 좀 더 거시적으로 공부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희가 IT 지식의 전반적인 맥락을 파악할 때 도움이 되었던 자료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책
비전공자를 위한 이해할 수 있는 IT 지식
개발자와의 협업을 위한 IT 필수 지식
유튜브
생활 코딩 web 시리즈 :
https://www.youtube.com/watch?v=tZooW6PritE&list=PLuHgQVnccGMDZP7FJ_ZsUrdCGH68ppvPb
(생활코딩 웹사이트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IT 지식 추가적으로 공부하실 때는, 아래의 채널도 추천드립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기획자는 개발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의 맥락’ 속에서 IT 지식을 알아야 합니다.
기획자에게 IT지식은 ‘서비스의 구현 맥락’ 속에서 의미를 가집니다. 기획자의 본질은 ‘기획’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 주세요. 서비스를 기술적으로 구현하는 것은 기획자가 할 일이 아니라 개발자가 할 일이 아니랍니다!
앞으로도 저희 세기말기획자들은 브런치를 통해 서비스 맥락 속에서 사용되는 IT 지식들을 더 쉽게 설명해드릴테니 저희와 함께 하시며 조금이나 유용한 정보를 얻어가셨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