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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앨리 Dec 18. 2022

함께 하면 더 멀리 갈 수 있다

드디어 3주간 몰아치듯 플랫폼 파트에서 준비한 작은 전시가 15일에 오픈했다. 수능이 가까워지면 날이 추워 지 듯, 전시 세팅을 진행하는 12월 14일은 영하 11도의 한파가 몰아쳤다.



공간 기획과 설치를 함께 한 파트너 쇼메이커스 담당자는 설치 당일 오전 11시부터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미팅으로 현장을 와보지 못한 내게 현장 사진을 공유해 주며 천천히 오라고 안심시켜 주었다.

허겁지겁 현장을 도착했지만 스튜디오 바톤과 파이카가 잡아준 그래픽이 입체감 있게 적용되어 있는 모습을 보는 순간 걱정스럽고 불안한 마음은 기대감으로 변했다.

현장으로 배송 요청한 메인 포스터와 방문객을 위해 준비한 제작물도 잘 받아 정리하는 동안 공간의 큰 집기들도 서서히 모습을 갖춰졌다.

꼼꼼하게 공간을 보강하고 마지막으로 타카가 어긋나 뾰족하게 튀어나 온 부분이 없는지 손으로 점검하다 손가락이 살짝 찔리기도 했지만, 위험요소를 사전에 발견하고 제거할 수 있었다는 것에 다행이라 생각했다.

세팅을 마치고 나오면서 현장 사진을 찍어서 현장에서 그리고 사무실에서 함께 고생하고 있는 팀원들에게 공유했다.

“꺄~”라는 메시지 하나에 추위도 몸의 피로도 사라졌다. 그리고 이번 프로젝트를 함께 한 팀원들이 떠올랐다.

전시 캐비닛을 채워 줄 성수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9개 브랜드의 호기심 아이템을 잘 나올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해주는 a 매니저, 다른 중요한 프로젝트가 있음에도 텍스트 그래픽을 챙겨준 b 매니저, 반나절 안에 나와야 하는 그래픽 추가 제작과 시공 그리고 현장 운영 인력 교육, 운영 프로세스를 잡아준 c 팀장, 사진 촬영과 콘텐츠 등을 야무지게 챙겨주는 d 수석과 e 에디터까지.

겨우 6평, 정말 작은 이 전시에도 각 분야의 전문 파트너 그리고 팀원들이 함께 했다. 사실, 나는 온전히 혼자서 무언가를 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생각한다. 실제로 혼자 하는 것처럼 보여도 상황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혼자 하는 일이 아닌 경우가 많음을 알기 때문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나 혼자서 모든 것을 하겠다고만 생각하면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도 줄어든다. 하지만 함께 하면 혼자서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도 줄고 자신도 몰랐던 힘이 생기게 되어 해낼 수 있는 일의 범위도 더 넓어진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혼자서는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 가면 더 멀리 갈 수 있다’. 이 말을 또 한 번 경험했다.

​​

오픈 첫날은 눈이 내렸다. 이사 날, 눈이나 비가 오면 잘 산다고 말처럼 전시 오픈 날 눈이 오니, 헤이팝 플랫폼 파트에서 함께 완성한 우리 전시가 대박이 날 것을 기대해 본다.


헤이팝 보러 가기


덧붙인 글)

이번 전시는 헤이팝의 첫 번째 생일을 기념하여 기획된 고객 경험과 브랜딩을 위해 준비한 작은 전시다.

헤이팝은 1년간 헤이팝은 지금 주목해야 하는 오늘의 트렌드와 브랜드 팝업을 비롯해 제품을 만드는 사람들의 크리에이티브 한 스토리, 즉 ‘호기심 행동가’들을 소개했다. 지금까지 약 300개의 팝업과 900개의 뉴스라는 미디어 콘텐츠가 쌓였고, 그중에도 가장 많이 소개한 성수동에서 헤이팝의 첫 번째 생일을 기념해 성수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9개의 브랜드와 9일간 전시 《호기심 캐비닛(Cabinet of Curiosities)》을 준비했다. ​

특히 이번 전시는 2002년부터 시작한 ‘2022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의 장외 전시이자 트렌드를 이끄는 장소를 소개하는 디자인 컬처 콘텐츠 ‘디자인 스폿’ 중 하나로 총 103곳 중 성수 지역의 아홉 브랜드가 《호기심 캐비닛》을 함께하여 특별함을 더했다.


전시《호기심 캐비닛 Cabinet of Curiosities》 메인 포스터

전시《호기심 캐비닛 Cabinet of Curiosities》

기간   

2022년 12월 15일(목) – 12월 23일(금),

12:00 – 20:00

*전시 마지막 날인 12월 23일은 16시까지만 운영

장소  

포인트오브뷰 서울 1F 온실(성동구 연무장길 18)

디자인 파트너

쇼메이커스(최도진, 정서경, 김혜민), 스튜디오 바톤(이아리), 파이카(이수향, 하지훈)

주최/주관

헤이팝(디자인프레스), 서울디자인페스티벌(디자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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