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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앨리 Feb 26. 2023

8시간 간헐적 어른으로 살고 있습니다  


코칭 중에 “코치님은 언제 어른이 되었다고 느끼나요?”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되고 싶은 어른의 모습은 있었지만 실제 지금 내가 그런 어른인지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 질문을 받고서 “제 이야기 전에, 어떤 사람을 보았을 때, 어른스럽다고 느끼시나요?”라고 되물었죠.


금요일 아침, 커피 주문 전 아무도 없는 곳에서 멍 때려보기


살짝 바꿔 질문을 했을 뿐인데, OO 님은 곰곰이 생각하더니 자신만의 생각을 이야기했습니다.

“일을 프로처럼 하는 분을 어른이라 느꼈어요. 최근에 진행된 프로젝트에서 새롭게 다가온 선배님이 있어요. 평소에는 욕심 없는 분이라 느꼈는데 지난주, 일을 프로같이 해결해나가는 모습에서 어른 같다고 느꼈어요.” ​

그 선배를 보면, 어떤 기분이 드냐고 덧붙여 물었는데, OO 님의 대답이 진한 잔상을 남겼습니다.

“회사를 나가도 다시 만나고 싶은 기분이 들었어요.”

이분과의 코칭을 마치고, ‘후배들은 나를 또 만나고 싶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죠. 더불어 언제 나는 어른이 되었다고 느끼나 떠올려보았습니다.

마흔 중반, 20년 차 직장인 된 요즘에는 있어 보이는 척하는 사람보다는 스스로 자신을 잘 돌보고 조절하는 사람이 어른이라 느끼고 있었죠.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하지…’ 막막할 때, 긴장하기보다는 담담하게 상황을 파악하고  받아들이며 일을 조정하며 내 기분과 태도를 조절했을 때, 스스로 어른이 되었다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시간에는 어른처럼 행동하고 받아들이지만, 문제는 해결해 나가면서도 자신에 대해서는 돌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아직은 8시간 동안 겨우 유지되는 간헐적 어른이더라고요. 앞으로는 12시간, 18시간 간헐적 단식 시간을 늘려가듯 ‘어른 자아’를 유지할 수 있는 체력을 길러 보고 싶어졌습니다.​


어떻게 해야, 간헐적 어른의 상태를 더 길게 유지해 나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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