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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씽 Oct 15. 2024

엄마는 갓생 산다.

23년 2월 23일 작성했던 글


군 생활 10년 차 무슨 일이든 10년이나 했으면 베테랑이 됐을 법한데 나는 아니었나 보다.

직장 내 가스라이팅을 받고 있었으니 말이다.


엄연히 따지면 중간에 2년가량 육아휴직을 했으니 내 군생황을 8년이었고 군에 대한 전문가는 아니었던 거다. 그렇게 생각하는 게 조금은 내 마음이 편할 것 같다.


이 말을 왜 하냐고? 10년이나 군 생활을 하던 내가 1년 선배인 상사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하면서 자존감이 바닥을 쳤다는 걸 말하고 싶어서다.

과거의 성실히 복무했던 군 생활이 부정하게 되고 나 자신조차 그렇게 나는 뭐 하면서 살았나? 멍청인가? 나 멍청하네… 라면 자책을 했다.


하지만 나에게는 나도 몰랐던 엄청 탄력이 좋은 회복밴드가 있었다. 이름하여 회복탄력밴드.

쓴소리를 들을 때마다 그 밴드를 사용했다. 이를 악물고 ‘자존감 회복하는 법’, ‘직장 상사 가스라이팅’ 등을 검색하며 바닥 친 자존감을 회복하고자 노력했다.


계속 자존감을 바닥 치니 일은 실수투성이였고 직장인으로 치면 대리가 ‘일 잘하는 법’을 검색했다. 부끄러움(일에 대한 실수를 이야기해야 했기에..)을 무릅쓰고 남편과 지인들에게 내 상황을 이야기하며 ‘힘들다, 극복하고 싶다’ 등을 표현했다. 회복탄력성이 좋으니 가능한 일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그렇게 갓생의 길 문턱까지 다다랐다.


갓생을 위해 내가 한 일들은 생각 정리 배우기, 미라클모닝, 기부런, 각종 강의 듣기 등등..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았고 일하는 엄마라는 타이틀에 소령 진급을 앞둔 군인이었으므로 정말 치열하게 살았다.

이것저것 관심사는 많아서 벌려놓는 일이 태반이었다.

 정해진 시간을 활용하려니 잠을 줄이기도 했고 자투리 시간(출퇴근 시간)을 활용해서 꼭 2가지 일을 하려 노력했다. 예를 들면 출퇴근하며 강의 또는 오디오북 듣기, 실내 자전거 타며 책 읽기 이런 식으로 말이다.


하루하루 너무 바쁘게 피곤하게 사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휴식을 취하려 해도 시간을 허투루 쓰고 있는 거 같아서 몇 분 누워있지도 못하고 일어났다.


갓생을 살다 보니 세상이 달리 보였고 나보다 더 열심히 치열하게 사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살아오며 읽었던 책의 권수를 다 합쳐도 작년에 읽은 책의 수에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만큼 책을 많이 접하게 되니 자연스럽게 내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추가한 갓생 리스트만 보더라도 글쓰기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묻어나는지 알 수 있다.

모닝 페이지 쓰기, 전자책 쓰기, 브런치 작가 되기, 1일 1 블로그 하기 등

뭐든지 써야 하는 것이었다. 쓰고 싶다 쓰고 싶다 쓰고 싶다.

그래서 이렇게 쓰고 있다.


갓생.

뱃속의 대박이를 포함하여 두 명의 자녀를 키우는 임산부도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뭐든 잘하고 유명해야지만 갓생을 사는 것은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갓생은 하고 싶어 하는 것을 하고 싶다고 생각만 하지 말고 행하는 것

그 행 함이 한 가지를 꾸준하게 하든, 여러 가지를 계속하든 실천! 하면 되는 것이다.

오늘도 난 그렇게 갓생을 실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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