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나는 오전 일찍 일어나 책을 읽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예전이었다면 침대에서 유튜브를 봤을 시간이지만, 반납해야 할 기한이 정해진 책들에 시간을 더 할애하기로 한 것이다.
본래 책은 사서 읽는 편이었으나 어려운 요즘 한 푼이라도 아끼고자 부지런히 도서관을 드나들게 됐다.
‘자고로 책이란 사서 읽어야 하는 법!’이라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도서관이 없었다면 난 책을 이렇게 까지 읽지 못했을 것이다.
복잡한생각 없이 서가를 쭉 둘러보다 보면 우연히 좋은 책을 발견하는 행운을 얻기도 한다.
에세이를 쓰기 시작한 계기가 된 책도 도서관에서 만났다.
도서관은 말이 없지만 늘 나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해 주었으며 포용적인 장소였다.
게다가 오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움을 잃지 않으니 얼마나 멋진가?
‘마법의 고민 해결책’처럼 두루뭉술한 나의 고민을 알아채고 답을 준다.
서가에 ‘이걸 읽어!’라고 말하는 것 같은 책이 있다면 고민하지 말고 빼내어 품에 안자.
그 책이 어쩌면 나를 위한 책일 지도 모른다.
도서관 책을 빌려 읽으며 알게 된 재미있는 사실이 있는데, 대체로 앞장만 너덜너덜하다는 것이다.
그게 꼭 우리의 새해 계획 같아 웃음이 났다.
책을 많이 읽는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 나는 책 읽기에 기복이 있는 편이다.
그래서 이번에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책을 잊고 지내게 될지도 모른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괜찮다.
때가 되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 나는 다시 책을 읽고 있을 테니까.
‘도서관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고, 큰 뜻을 품은 자에게 보물을 안겨준다.’
- 앤드루 카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