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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힐스young Jan 06. 2024

끄적끄적이는 것이 좋아

문구덕후는 손글쓰기덕후


디지털화된 요즘 세상, 아날로그적 감성은 '갬성'이라는 단어로 통하듯이 옛날말이 물씬 풍기는 감성이 되어 버렸다.


문구덕후인 나는 그만큼 손으로 끄적이는 것을 좋아한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친구들과 나누었던 우정장, 사랑장에 끄적이는 것을 시작으로 다이어리의 사용은 필수였다.


사회생활을 할 때에는 갑과 을의 관계에서 슈퍼 울트라급 을이었기에 회의나 면담에서 나온 말들을 모두 받아 적어야겠다. 그렇다 보니 손으로 끄적이는 것은 나만의 머리 정리법이 되었고 기억법이 되었다.


며칠 전에는 그동안 적어왔던 다이어리를 꺼내보았다.

어머나...... 나의 사랑스러운(?) 아이들과의 추억이 고스란히 낙서처럼 적혀있었다. 똥이 무슨 색이었는지까지도 적혀있는 걸 보니 별 걸 다 기억하고 싶었나 보다.


인수인계서나 근무 시에 있었던 일들이 고스란히 적혀있었던 업무일지, 왜 버리지 못하고 나의 책장에 꽂혀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돌아보니 하루하루 보낸 그 시간들의 모여서 지금의 나를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작은 끄적임이 시간이 흘러 나에게 무언갈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줄 수 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2024년을 시작하면서 도전을 하고 실패도 하고 평가도 하고 성공도 할 것인데 그 시간 속에 나의 끄적임을 계속될 예정이다.(그런데 왜 악필을 교정이 안되나 ㅠㅠ)


다이어리아...너의 빈 공간을 내게 내주렴.

열심히 적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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