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파트 도서관 봉사자입니다.

작은 도서관 관리 3년 차

by 힐스young

나는 매주 월, 목요일에는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작은 도서관으로 출근을 한다.

2시간 30분의 시간 동안에 내가 정말 사랑하고 좋아하는 책들에 둘러싸여 있다.


23년 3월, 원래 계시던 봉사자님께서 취업에 성공하면서 아파트 도서관 봉사자를 뽑는 공고가 게시판에 붙었다. 22년 12월까지 일을 하고 퇴사를 한 상태였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본다는 이유로 책에 빠져 살아가고 있었기에 도서관 봉사자는 정말 나에게 천국 같은 곳이었다.


관리사무소에 연락하니 신청자가 나뿐이라는 말에 정말 행복했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말로만 했지 엄마가 책을 읽으려 노력하지 않았었기에 환경을 바꿔보고 싶었다.

정말 좋은 기회가 찾아온 것이었다.


그렇게 나는 23년 3월부터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도서관의 봉사자가 되었다.

일천 권 남짓한 책이 있는 작은 도서관이지만 아파트 내의 꼬마 친구들을 위한 도서관이라는 특징에 맞게 아이들 동화책과 문학서적들이 많았다.


매일은 아니더라도 월, 목요일에는 나의 두 아이들과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책을 읽지 않아도 책에 둘러싸인 공간에서 있다 보니 도서관 예절과 만화책이어도 책을 들쳐보는 습관을 만들 수 있었다.


그렇게 3년의 시간이 흘렀다. 큰 아이는 과학서적에 빠져서 실험을 좋아하는 아이가 되었고 작은 아이는 딱히 공부를 하지 않아도 책을 읽고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을 보니 내가 이 도서관에서 보낸 시간들이 그냥 시간만 보낸 것이 아니구나 싶다.


그리고 독서 레벨이 낮았던 나도 일주일에 한 권의 책을 읽어낼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책에서 기를 받아서 나 자신을 조금씩 일으켜 세우고 있다.

언젠가는 한 뼘 더 성장해 있을 엄마이자 여성으로서 오늘도 작은 아이와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있다.


오늘도 작은 도서관이 내 마음속 큰 나무를 만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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