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된다는 것.
결혼을 합니다.
저는 결혼을 빨리 하고 싶었습니다.
그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돌아보면 ‘어른’이 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결혼한 사람만이
진정한 ‘어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른’이라는 개념을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그때는 결혼을 통해 어른이 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압니다.
결혼을 한다고 해서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요.
결혼을 준비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결혼식 날짜, 예식장, 식순, 청첩장, 초대 인원, 축가, 사회 등 여러 가지 선택을 해야 합니다.
모든 선택이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이라면 좋겠지만, 때때로 상황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정해지는 선택도 있습니다.
선택하는 과정은 즐겁기도 하지만, 최선의 선택을 위해 수많은 고민을 거듭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스스로를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가끔은 ‘나’라는 사람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혼을 한다고 하면 ‘인생의 선배’ 또는 ‘진짜 어른’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하지만 저는 결혼이 어른이 된다는 표현보다는,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 속에서 어른이 되었다고 느낄 수도 있고, 여전히 한참 모자란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저는 후자에 가깝습니다.
결혼을 준비하면서 어른이 되었다는 느낌보다는, 오히려 한없이 작아지는 나 자신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그 이야기를 하나하나 풀어가고 싶습니다.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분이 있다면, 제 경험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결혼일 수 있지만, 저에게는 값진 시간들이었습니다.
그 시간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