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 커뮤니티에 처음으로 들어갔다
지브인이라는 커뮤니티가 있다. 브랜드에 진심인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작은 브랜드가 성장할 수 있도록 연결해 주는 곳이다. 지브인에는 브랜드 디자이너(BX) , 브랜드 대표님 등 브랜드에 관한 사람들이 모여 있다.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던 나는 처음으로 '커뮤니티' 라는 곳의 구성원이 되었다. 나는 커뮤니티라는 존재조차 몰랐다. 그냥 친목 정도의 모임으로만 생각하고 들어갔다.
어느 날, OT 모임 참석 여부 투표가 공지판에 올라왔다. 사회 경험이 없던 나는 너무 떨렸다. 정말 가는 게 맞나 오래 고민했다. 그래도 한 번 경험해봐야지, 온 목적이 만남인데 말이야. OT에 참석했다
나는 이런 곳이 처음이라 별 준비물을 가져가지 않았다. '몸만 가면 되겠지?' 거기에서 내가 틀린 것을 알아차렸다. 모두 노트북을 가져와 내용을 들으며 타이핑을 하거나, 공책을 펼쳐 수기로 필기했다. 휴대폰으로 타이핑하니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태도가 아쉽다고 느꼈을 것 같다. 사회생활 스택이 하나 쌓인 순간이었다.
+1
만난 사람들과 대화해보니, 모두 기버(giver) 성향이 강했다. 베풀고 도움을 주려고 했다. 결이 맞았다. 미래에 대한 생산적인 이야기, 다른 사람들의 열정 그 공간에 있는 게 너무 행복했다. 세상에 나와 같은 사람들이 또 있다니. 시간이 가는 줄 몰랐을 정도였으니까. 좋은 말씀을 정말 많이 들었다. 자꾸 사람들이 나에게 어떤 정보를 주려고 했다. 너무 받기만 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지브인의 대표 승우님이 한번 더 공지를 올렸다. 지브인 멤버들이 함께 팝업 하는 곳을 응원해 드리러 가자는 차원으로. 그렇게 내가 가장 먼저 가겠다고 연락을 남겼다. 너무 받고만 살 순 없으니까.
승우님과 이렇게 가까이서 대화를 해본 적이 없다.
내가 말했다.
“승우님 자꾸 베풀기만 해서 남는 게 없으실 것 같아요 “
승우님이 대답했다.
”커뮤니티로 돈 벌 생각 하면 안 돼요. 작은 브랜드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하는 거죠 “
이 말이 정말 이 사람 뭐지?
세상에 이런 사람이?
정말 도움을 주려는 사람이 있구나 너무 신기했다. 나도 작은 기여라도 하고 싶었다.
”혹시라도 도움드릴 일이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
나는 받기만 하면 마음이 불편한 사람이라 말씀드렸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운이 좋게도 지금은 지브인에서 PD로 활동을 하고 있다. 물론 가진 것이 없으니 돈을 받거나 그렇지는 않다. 그렇게 나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그것이 나의 첫 사회생활의 시작이다. 이것이 올해 6월과 7월에 일어난 일! 새로운 기회를 주신 것으로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처음 해보는 콘텐츠 기획, 촬영, 편집까지 PD로 써 일을 해봤다. 그리고 처음으로 사회에 있는 사람들을 만났다. 마케터, 디자이너, 제조, MD 등 자신의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모였다. 모여서 생산적인 대화를 계속했다. 다양한 분야에 있는 사람의 대화를 들으니 너무 즐거웠다. 앞으로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좋은 대화 내용이 있으면 함께 공유하고, 내 생각을 일기처럼 적어보려고 한다. 나만 듣기 정말 아까운, 나를 포함한 사회초년생에게 내용을 기록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