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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 어깨에다 주사 맞은 것은 처음이다

최고의 나의 우군(友軍)이자 영혼의 파트너(partner)인 아내

by 초들

겨울맞이 예방 주사(豫防注射)를 맞았다.


왼쪽 어깨에는 코로나 예방 주사를, 오른쪽 어깨에는 독감 예방 주사를 맞았다. 양쪽 어깨에다 주사 맞은 것은 처음이다. 다소 두려웠지만 1주일 전에 먼저 맞았던 아내의 권유에 용기를 냈다.


지난주 아내는 양쪽 어깨에다 예방 주사를 맞고 유사 몸살을 앓았고, 코로나 주사를 맞았던 오른쪽 어깨는 통증이 심하여 이틀 동안 휴식을 취했다. 나는 엄살이 심하다고 슬쩍 핀잔을 주었다.


그런데 웬걸 어젯밤 나는 코로나 예방 접종을 한 왼쪽 어깨가 너무 아파 제대로 자질 못하고 자다 깨다 했다. 이명(耳鳴)도 너무 심했다. 나이 들어감도 서글픈데, 주사 통증에다 이명까지 심해져 집중력이 떨어지니 왕짜증이 났다.



아내에게 미안했다.


내가 예방 주사를 맞은 후 통증과 이명으로 고통스러운데, 아내에게 '예방 주사 맞고 무슨 몸살(?)'이라고 무시했으니. 이런 실언(失言)을 또 하고 말았다.


살면서 나는 크고 작은 실수와 실언을 많이 한다. 미숙한 인간으로만 치부하기에는 아닌 것 같다. 특히 가까이에서 최고의 나의 우군(友軍)이자 영혼의 파트너(partner)인 아내에게 실수를 쉽게 함은 분명히 잘못이다.


인생사 역지사지(易地思之)를 하고서야 뒤늦게 나의 잘못을 깨닫는 누(累)를 줄이고 싶다. 결코 지내온 나의 경험이나 아집을 앞세워 실언이나 실수를 하지 않아야겠다.


이런 깨달음을 안겨준 겨울맞이 예방접종이 고맙다.

비슷한 통증으로 고생한다며 맞춤 서비스를 정성껏 해주는 아내에게 감사드린다.


'오늘 밤에도 아내의 사랑으로 숙면을 취할 수 있으리라' 그런 생각을 하며 슬쩍 미소 지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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