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그것을 무엇으로 채우는가
인간의 삶은 공허하다.
공허함은 우리에게 고통을 안겨준다.
그 고통은 변화를 가져온다.
변화는 또 다른 공허를 낳고,
그 공허는 또 다른 고통을 가져온다.
삶은 무한한 공허로 가득 차있다.
우주의 대부분은 텅 빈 진공이며,
지구의 대부분은 텅 빈 대기이고,
신체의 대부분은 텅 빈 원자 사이의 공간이다.
그 공허를 견디지 못하는 자는 실수를 한다.
그 실수는 더 큰 공허를 불러올 뿐이다.
우리가 걸어온 삶의 길은
그간 우리가 공허를 채워왔던 방식의 그림자이다.
그 찰나의 공허함을 견디지 못해, 눈에 보이는 대로
급하게 무언가를 채우려고 하다 보면
어느새 우리의 몸과 영혼은 썩은 것들로 가득해진다.
어떤 이들은 공허를 술과 마약으로 채운다.
어떤 이들은 가볍고 껍데기뿐인 섹스로 채운다.
어떤 이들은 게임으로 채운다.
어떤 이들은 자극적인 음식으로 채운다.
어떤 이들은 혐오로, 폭력으로, 살인으로 채운다.
하지만, 지혜로운 사람들은
새로운 미션으로 그 틈을 채운다.
또한 그들은 텅 빈 공허의 상태를
겸허히 그리고 여유로이 받아들일 줄 안다.
그들에게 공허는 또 다른 채움을 위한
새로운 비움일 뿐이다.
그들에게 공허는 기회이다.
삶은 무언가가 채워졌다가 비워지는
파도와 같은 과정일 뿐이다.
산 정상까지 올려다 놓은 돌이
계속해서 산 아래로 떨어져도
그저 같은 과정을 반복하며
그 과정에서 삶의 의미를 깨닫고
반복되는 삶조차 즐길 줄 알게 되는
시지프 신화의 시지프처럼,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하나뿐이다.
지금 그대는 어떠한 공허를 맞이했는가
그리고 무엇으로 그것을 채워나갈 것인가
그대가 걸어온 발자국은 어떤 형태를 취하고 있는가
또 그대는 앞으로 어떤 발자국을 남길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