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말이다. 이렇게 간단하고 사소한 마음이 내가 보는 세상, 그리고 내가 하는 말과 행동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쉽게 잊고 산다. 그래서 무엇을 잃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가 가진 마음 그대로 우리의 말투와 표정, 그리고 태도가 변하고 있다.
우리는 저마다의 렌즈를 통해 세상을 본다. 살면서 생긴 어떤 관점과 기준을 통해 보고 느끼고 말을 한다. 역으로 말하면 말을 통해 그 사람의 관점과 기준, 어떤 렌즈를 끼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정확도는 꽤나 높다. 그래서 나는 이걸 '말의 관상'이라고 부르고 싶다. 관상은 미래를 맞히는 기술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삶의 흔적이 얼굴에 드러나는 것이다. 웃을 때 생기는 주름, 찡그릴 때 잡히는 근육처럼 말에도 반복된 근육의 흔적이 남는다. 어떤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지, 자신과의 관계,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는 어떤지,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아가는지가 말에 담겨있다. 요즘 들어 말이 더 중요해졌다고 느끼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인간은 자기중심적이다. 그렇기에 내가 하는 말이 객관적으로 맞으며 내가 원하는 의견만 수용한다. 나의 알고리즘에서 벗어난 대화는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상대방의 의도와 맥락은 보지 못한다. 이 변화는 개인의 성격 문제뿐만 아니라 우리가 말을 사용하는 환경 자체의 영향이기도 하다.
인간이 동물과 구분되는 가장 큰 특징은 상황을 판단하고 그에 맞는 말과 행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판단과 조절을 담당하는 곳은 전두엽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사람들과 대면해 표정과 상황을 판단하고 피드백을 즉각 반영하는 뇌 기능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대신 미디어를 통해 내가 원하는 정보만을 수집하고, 지속적으로 도파민을 주는 콘텐츠들 속에 파묻혀 살고 있다.
그렇게 좁은 대화 속에 얕은 관계가 형성되고 이해와 배려, 공감의 부재로 결국 불쾌와 혐오를 초래한다. 이는 틀린 말을 하거나 욕을 해야만 발생하는 일이 아니다. 누구의 말도 틀리지 않았지만 누군가는 다친다. 너무나 당연한 표현 수단이자 보이지 않기에 말의 중요성은 미미하게 취급되고 있다. 하지만 만약 말에도 분명한 관상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다면, 나의 말이 어떤지를 자각한다면 우리는 조금 더 노력할 것이다.
나 또한 누구를 평가하고 판단할 수 없으며 나의 한계를 인정하고 더 배우고 노력하기 위해, 그리고 이것을 가능한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들뜬 마음으로 이 책을 쓰기로 했다.
말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정직한 표정이 있다. 그 표정이 쌓여 관상이 되고, 태도가 되며, 결국 당신이 뱉는 말은 당신의 인격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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