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에서의 하루하루
이른 아침 집을 나섰다.
아이유의 가을아침이 참 잘 어울리는 파란 가을 날씨,
일 년 내내 이런 날씨였던 샌디에이고가 생각 나는 날.
아직 도서관 문을 열지 않은 시간이라 커피 한 잔을 사들고 호수공원을 반바퀴 돌아본다.
이제는 아이스라테보다 따뜻한 카푸치노..
오늘은 여름처럼 햇살이 따갑지가 않네.
맑은 햇살을 한 아름 안고서 호수 공원을 반 바퀴 돌았다.
도서관 개장 시간에 맞추어 부지런히 입장하는 사람들을 따라, 이 멋진 곳으로.
그렇다, 난 책을 사랑하지는 못하지만 도서관은 참 사랑하는 것이었다.
이제는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엔시니타스를 비롯한 샌디에이고의 도서관도,
제대로 머무르지는 못했지만 아름답기 그지없었던 뉴욕도서관이나 수잘로 도서관도.
나는 책 보다 도서관을 참 좋아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멋진 도서관에서는 하루 종일이라도 놀 수 있다.
책 보다 노트북으로 서치 좀 하다가 심심하면 산책도 가고 해지는 것도 볼 수 있다.
앗, 4층에 있는 카페에 놀러 가도 된다.
그리고, 이렇게 해가 지는 순간에는 달려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언제라도 달려 나갈 수 있는 곳에 이렇게 멋진 곳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그리고 또 다른 날,
이번에는 금강 나들이.
금강을 내려다보는 오픈 테라스가 있는 근사한 카페.
저 바깥 테라스에 한참을 앉아 꾸벅꾸벅 졸기도 하고.
이런저런 일들을 처리하느라 꽤나 바쁘기도 한.
햇살이 정말 마법처럼 너무나도 아름다워지는 순간.
멋진 카페를 뒤로 하고 금강을 따라 걷는다.
모처럼 H도 있고, 차도 있는 덕분에 금강까지 올 수 있었네.
이응다리를 휘휘 돌아 맞이하는 가을밤.
샌디에이고에도, 이곳 세종시에도
마법같이 아름다운 순간이 이렇게 매일매일.
놓치고 싶지 않지만, 너무나도 쉬이 놓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