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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jin Sep 30. 2024

[KR-Sejong] 가을

세종시에서의 하루하루

이른 아침 집을 나섰다.

아이유의 가을아침이 참 잘 어울리는 파란 가을 날씨,

일 년 내내 이런 날씨였던 샌디에이고가 생각 나는 날.


아직 도서관 문을 열지 않은 시간이라 커피 한 잔을 사들고 호수공원을 반바퀴 돌아본다.

이제는 아이스라테보다 따뜻한 카푸치노..


예쁜 화분을 곳곳에 둔 카페. 창에도 가을 하늘이 듬뿍 담겼네
햇살이 유독 반짝거리는 가을 아침



오늘은 여름처럼 햇살이 따갑지가 않네. 

맑은 햇살을 한 아름 안고서 호수 공원을 반 바퀴 돌았다.


도서관 개장 시간에 맞추어 부지런히 입장하는 사람들을 따라, 이 멋진 곳으로.

그렇다, 난 책을 사랑하지는 못하지만 도서관은 참 사랑하는 것이었다. 

이제는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엔시니타스를 비롯한 샌디에이고의 도서관도,

제대로 머무르지는 못했지만 아름답기 그지없었던  뉴욕도서관이나 수잘로 도서관도.

나는 책 보다 도서관을 참 좋아하는 것이었다^^.

오전에는 햇살이 강해 블라인드를 내려두지만 해가 서쪽으로 돌아서면 모든 블라인드를 올려 이렇게 큰 통창으로 호수를 본다.

이렇게 멋진 도서관에서는 하루 종일이라도 놀 수 있다. 

책 보다 노트북으로 서치 좀 하다가 심심하면 산책도 가고 해지는 것도 볼 수 있다. 

앗, 4층에 있는 카페에 놀러 가도 된다. 

세종 국립도서관 맨 윗층에 있는 카페에서는 이렇게 호수가 더 잘 보인다.


그리고, 이렇게 해가 지는 순간에는 달려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언제라도 달려 나갈 수 있는 곳에 이렇게 멋진 곳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바다에서 보는 석양도, 호수 너머로 지는 핑크빛 하늘도 다 좋다.





그리고 또 다른 날,

이번에는 금강 나들이.

금강을 내려다보는 오픈 테라스가 있는 근사한 카페.

저 바깥 테라스에 한참을 앉아 꾸벅꾸벅 졸기도 하고.

이런저런 일들을 처리하느라 꽤나 바쁘기도 한.

저 바깥 테라스에 앉아 있으니, 가을바람이 솔솔 불더라.. 사진은 사실 봄 어느날 평일 오전에 사람들 없을 때 찍은 사진.
오늘 오후에는 이런 뷰를 바라보며 저 오픈 테라스에서 꾸벅꾸벅 졸았다. 가을 바람이 솔솔~~~
뉴욕의 센트럴 파크 닮았다고 생각하시는 분 손??

햇살이 정말 마법처럼 너무나도 아름다워지는 순간.

멋진 카페를 뒤로 하고 금강을 따라 걷는다.

모처럼 H도 있고, 차도 있는 덕분에 금강까지 올 수 있었네.


이응다리를 휘휘 돌아 맞이하는 가을밤.

샌디에이고에도, 이곳 세종시에도 

마법같이  아름다운 순간이 이렇게 매일매일.


놓치고 싶지 않지만, 너무나도 쉬이 놓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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