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돈은 다 어디로 갔을까
가계부를 쓰기 전에는 항상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딱히 큰 지출을 한 기억도 없는데, 카드 청구서를 받으면 몇십만 원에서 많게는 몇백만 원이 찍혀있었다.
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르니 불안했고, 재정적으로 안정되지 못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가계부를 쓰기 시작했다. 기록을 시작하니 나의 소비 패턴이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이렇게 자주 외식을 했었나?'
'이렇게 적은 금액들이 쌓여서 큰 지출로 이어졌구나.'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지출들을 하나하나 점검할 수 있었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기 시작하니, 자연스럽게 돈이 더 남게 되었다. 예산을 세우고 저축도 할 수 있게 되었다.
가계부를 쓰면서 가장 큰 변화는 돈에 대한 불안감이 줄어든 것이었다. 매일 쓰는 것이 기본이지만, 바쁘게 지내다 보면 며칠 밀릴 때도 있다. 그래도 일주일에 한 번은 반드시 가계부를 정리하고, 한 주의 지출을 리뷰하는 시간을 갖는다. 내가 가진 돈과 앞으로 필요한 금액을 더 정확히 알게 되니, 자연스레 소비를 더 신중하게 하게 되었고, 신용카드에 의존하는 습관도 사라졌다. 돈이 어디로 흐르는지 알게 되면서 마음의 여유를 되찾았고, 장기적인 재정 목표도 세웠다. 가계부를 쓰기 전과 후, 돈 관리 방식과 돈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확실히 달라졌다.
가계부를 쓰면 좋은 점을 한눈에 보기 쉽게 다시 한번 정리해 보았다.
첫째, 소비 패턴을 파악할 수 있다.
매달 어디에 돈을 쓰고 있는지 명확하게 보이니 불필요한 지출이 눈에 띄었고, 자연스럽게 소비를 조절할 수 있었다.
둘째, 예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가계부를 쓰면서 계획적으로 지출할 항목을 정하고 그 안에서 돈을 쓰다 보니 신용카드 사용도 줄어들었다.
셋째, 저축 습관을 들일 수 있다.
목표를 세우고 그에 맞춰 금액을 모으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혔다.
넷째, 비상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할 자금을 따로 비축할 수 있었고, 덕분에 심리적으로 더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다섯째, 돈에 대한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재정 상황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관리하게 되니, 돈에 대한 걱정이 덜어졌고 지출할 때도 더 신중하게 되었다.
매일 내가 쓰는 돈을 기록하면 내 삶의 현재와 미래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