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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BUMA 요부마 Mar 27. 2024

남이 갖은 게 부러울 때

시기와 질투를 없애는 방법

친구가 인스타에 올린 샤넬 백, 지인이 럭셔리 리조트에서 비키니 입고 폼 잡은 사진, 사업에 성공한 대학교 후배가 새로 뽑은 외제차, 초등학교 친구가 입주한 강남의 주상 복합 아파트.


남이 갖은 게 부럽고,

남이 갖은것도 못 갖은 내가 초라해 보일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내가 있는 곳이 충분히 따뜻한지 생각해 본다.

나보다 먼저 일어나 아침을 준비하는 남편은

부스스한 머리로 일어나 이도 닦지 않은 내 입에 입을 맞춘다.

일곱 살 된 아들은 깨우지도 않았는데, 벌떡 일어나서 식탁의 자기 자리에 앉는다.

어제 꾼 꿈을 종알거린다.

나는 매일 아침 남편 도시락을 싼다.

'오늘은 뭘 싸줄까나?'

몸을 움직이면 어느새 콧노래가 나온다.

집을 나서는 남편을 안아주며, "좋은 하루 보내요!"라고 말한다.

남편은 웃으며 차에 탄다.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사랑해!"라고 말하면, 아이는 씩 웃고는 신나게 달려 학교 안으로 쏙 들어간다.

아침에 마시다 만 커피를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책상에 앉아서 글을 쓴다.

어제 있었던 일, 떠오른 생각, 오늘 하고 싶은 일, 앞으로 하고 싶은 일.

쓰다 보면 '카톡' 알림이 울린다.

남편은 도시락을 먹을 때마다 사진을 찍어 보낸다. '고마워요, 오늘도 잘 먹을게요.'라는 말고 함께.

마음이 따뜻해진다.

내 안이 따뜻하고, 공간이 따뜻하고, 사랑하는 가족 사이에 공기가 따뜻하다.

그 온기를 가만히 느끼고 있으면, 부러움 따위는 어느새 사라져 있다.

질투 따위는 들어올 공간이 없다.


부러워하지 말아야지 생각한다고 부러움과 시기가 사라지지 않는다.

옛날에 할머니가 놋그릇에 갓 지은 밥을 넣어 온돌 마루와 이부자리 사이에 넣어놓았다가, 돌아온 할아버지에게 전해주듯, 내 마음을 따뜻하게 해 놓는다.

내면의 온기와 충만함은 부정적인 감정을 단단하게 막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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