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물리치료실 이야기
4주 차 소아 실습 전 주말에는 이사를 잘 끝내고 쉬고 있었다. 이사하느라 토요일 하루가 짐만 옮기다 끝났다. 허허. 부모님이 오셔서 도와주시느라 같이 식사도 해서 좋았지만 말이다. 한편으로 그날은 유독 눈이 펑펑 내리던 날이어서 사고 날까 걱정스러운 마음도 있었는데 그래도 무사히 마쳤다. 짐도 정리되고 이사한 곳도 마음에 들어서 쉬면서 보일러를 빵빵하게 틀었다가 다음 달 가스비 나온 거에 많이 놀랐다. 허걱. 이젠 춥게 지내야지.
예전 대학에서 병원 알바를 했을 때 잠깐이나마 소아 친구들을 케어하긴 했지만, 실습을 통해 소아치료실 옵저를 할 수 있다는 게 새로운 느낌이어서 왠지 기대가 됐다. 막상 가서 해보니 치료 자체는 그렇게 큰 차이는 없었지만 SOAP 노트를 쓸 때는 양식이 성인과는 많이 달랐다.
아동의 발달과정 별로 기준이 달랐고 관찰하는 포인트들도 더 세심하게 보는 듯했다. 아동이다 보니 치료 시에는 놀이를 접목해서 동작을 유도하는 것들이 많았다는 건 차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겉으로는 놀이만 하는 과정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치료사 선생님들이 고심해서 PLAN을 짜고 환아로부터 동작을 유도해 치료하는 모습이 나에게는 너무 대단하게 느껴졌다. 노련하다고 해야 하나.
잘 따라가는 환아들에 비해서는 울거나 떼쓰는 환아들도 있다 보니 그들을 잘 다루는 게 쉽지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환아들은 예쁘고 사랑스러웠지만, 케어에는 그만큼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환경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소아 물리치료를 하기에는 아직 멀었다는 생각도. 실습 마지막 날에는 내 담당 치료사 선생님께 소아 솝 노트 피드백을 받았다. 실제 적용할 만한 팁들을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어서 감사했다.
4주 간의 실습이 끝나는 날인지라 팀장님과 면담을 하는 시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같이 실습한 모두에게 다 한 번씩 질문을 하셨는데 나한테 하셨던 질문은 어떻게 물리치료로 오게 되었는지와 같은 방향성에 대한 질문이었다. 어릴 때부터 의료 분야에 관심은 있었지만 실제로 선택은 언어를 하게 됐고, 인턴을 하면서 의료관광부서 일도 보다 보니 직접 환자를 돕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오게 되었다고 답변을 드렸다.
말하면서 한 번 더 정리되는 기분도 들었던 것 같다. 그렇게 면담이 끝나고 다른 치료사 선생님들과도 인사를 하는 시간이 있었다. 전기 및 호흡, 외래 운동 및 도수, 입원 운동 및 기능, 소아치료실 등 모든 선생님들과 인사를 하고 나니 1차 실습이 정말로 끝이 났다. 홀가분하기도 하고 고민거리가 생긴 거 같기도 한 싱숭생숭한 그런 마음이었다. 그래서 저녁에는 동기들이랑 고깃집에 가서 수다 떨면서 잘 풀었다는 이야기. 하하.
P.S 이렇게 4주 간의 실습 이야기를 마치도록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