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계 실습일기1

전기치료 및 호흡재활 이야기

by 코코아


고기고기

1차 PT 실습이 다 끝났다. 수능을 치고 다시 대학에 와서 2년을 공부한 이후 처음으로 병원에 실습을 가는 터라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됐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실습 4주를 보내면서 정말 많이 보고 듣고 배운 것 같아서 재밌고 많이 행복했었다. 한편으로는 환자와 환아를 다루는 곳이다 보니 필연적으로 생기게 되는 무게감도 느꼈던 시간이었다. 실습을 마치고 동기들이랑 소소하게 모여 뒤풀이를 하면서 앞으로 가고 싶은 방향에 대해서 얘기도 나눴는데 그 시간도 나중에는 추억이 될 것 같아 좋았다.


사케사케

어떻게 보면 그동안은 전공 공부만 한 건데 직접 임상을 보러 갔다 온 덕인지 각자 관심 있는 분야가 구체적으로 생긴 것 같았다. 올해는 3학년이니 전공 공부할 때 다들 너무 열심히 할 것 같아서 큰일이다. 허허. 좋지 뭐. 10년 뒤에 우리는 각자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 넌지시 혼잣말을 했는데 '어딘가에서 ROM 하고 있겠죠.'라고 대답해 주던 친구 H의 말이 너무 웃겼다. 맞아. 맞아. 다들 빵빵 터졌던 시간.




4주의 스케줄은 실습생들마다 다르게 나오는데 내 경우에는 1주 차가 전기치료실과 호흡재활실에서 옵저를 하는 거였다. 전기치료실에서는 엄청난 연차를 지니신 팀장님과 선생님을 따라다니게 되었는데 그 덕에 병원 업무에서의 궁금한 거는 전부 여쭤보고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단순히 전공책에서 배우는 것들을 실제로 환자에게 적용하는 걸 볼 수 있는 것도 물론 좋았지만, 긴 시간 쌓인 치료실의 내공이랄까 그런 게 느껴지는 선생님들만의 답변들이 너무 멋있고 인상 깊었던 것 같다. 학교에서 유익한 특강을 하나 들은 것 같은 기분이랄까. 하하. 전기치료에서의 중요한 개념이나 그 외에도 환자들이 보이는 특성들과 주의사항은 어떤지에 대해서도 질문을 하셨었다. 모르는 건 따로 답변을 정리하고 공부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1주 차를 보냈다.


호흡재활실에서는 심폐재활치료로 전문적인 공부를 하신 선생님을 옵저하게 됐다. 중증도가 있어서 호흡근육이나 폐가 좋지 않은 환자들이 주로 오는 곳이라 너무 중요한데 그만큼 쉽지는 않은 분야라고 느꼈던 것 같다. 요즈음 중증환자를 주로 다루는 큰 병원에서는 많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가 심폐재활이라고 한다. 따로 호흡치료와 관련된 중요한 개념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셔서 열심히 받아 적고 외웠었다. 실제로 호흡을 여러 도구를 활용해 해보기도 했고, 감사하게도 폐기능 검사 과정에서 내 폐활량(들숨과 날숨 지표)에 대한 검사도 받을 수 있었다. 나와 동시에 옵저한 친구는 때때로 호흡치료에 감동도 받은 것 같았고 실제로 진로로 정할 만큼의 관심도가 커졌다고 했었지만, 나는 조금 더 생각이 필요했다.


전기치료는 대부분의 PT라면 반드시 할 줄 알아야 하는 치료고, 호흡재활은 조금 더 공부를 해야 가능한 분야라고 생각된다. 며칠 안 되는 1주의 시간이지만 아무것도 몰랐던 나로서는 너무 유익했고 도움이 되었던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졸업 후 방향은 아직 흐릿해서 이런저런 고민도 생겼던 한 주였다. 지금은 좀 정리가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선생님들이 내가 어떻게 해서 여기까지 온 건지에 대한 이유에 대해 궁금해하셨어서 치료 중 틈나는 시간에 여러 얘기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러는 중에 응원도 해주시고 그랬어서 너무 감사했던. 그렇게 한 주가 어찌어찌 지났다. 2주 차에는 도수치료실과 외래 운동치료실로 옵저를 가게 된다.


P.S 다음 주에 실습 2주 차 얘기를 쓰도록 할게요. 너무 늦었지만,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옵저='관찰하다'라는 뜻입니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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