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계 실습일기2

도수치료 및 외래운동 이야기

by 코코아

도수치료실은 손으로 치료하는 곳인데 예전에 팀장님을 하셨던 연차가 있으신 치료사 선생님을 옵저하게 되었다. 오전이어서 그랬는지 생각보다 치료가 조용하게 진행돼서 새로웠던 것 같다. 내게 단순히 도수치료가 어려울 거라는 편견이 있어서였는지도. 아마 치료사님마다 스타일이 다르셔서 그런 것 같다. 고요했던 치료 시간 동안에 나름대로 꼼꼼하게 관찰했는데 치료사님만의 어떤 치료에 대한 기준이 있으신 거 같기도 했다.


그렇게 옵저 같이 하는 친구랑 보다가 하루가 금방 끝났고, 연이은 이틀 중에는 쉬는 시간이 생겼었다. 이 시간에 자세 및 보행 교정에 대해 조금 배울 수 있었어서 치료사님께 감사했다. 옵저 내내 조용하게 흘렀던 시간이 한편으로는 지루하기도 했었는데 쉬는 타임만이라도 교정에 대해 얘기하며 공부할 수 있어서 즐겁기도 했다. 내 경우에는 다행히 중심축이 잘 잡혀있어서 좌우로는 치우침이 없는데 걸을 때 무릎이 안쪽으로 모이는 게 있다고 하셨다.


바깥쪽에 있는 앞허벅지(Vastus Lateralis)의 근육의 힘이 약해서 잡아주지 못하다 보니 안쪽으로 들어가는 경향이 있다는 거. 찾아보니 다른 요인으로는 중둔근(Gluteus medius)과 고관절 외회전근의 약화도 있다고 한다. 심하진 않지만 이러한 경향은 Hip 주위나 Ankle 주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수 있다. 무릎이 안쪽으로 모이게 된다는 건 이미 발의 아치가 조금은 무너진 상태이고, 이후에는 고관절 내회전이 되는 방향으로 가게 될 수 있다는 거다.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자면, 5호차로 이루어진 기차가 일자로 운행하다가 옆에서 오게 되는 충격을 받으면 지그재그 형태로 무너지듯이 우리 몸의 관절들도 그러한 경향성을 갖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치료사님이 내 보행을 직접 사진과 영상으로 찍어서 자세하게 설명해 주시니 이해가 잘 됐던 것 같다. 운동학(Kinesiology) 시간에 배웠던 것들을 복습하는 기분이기도 했다.


오후에는 외래 운동치료실 옵저를 갔는데, 외래 환자분이나 병동 분들이 오셔서 치료받는 분위기가 활기차고 좋았다고 느껴졌었다. 치료사님들과 환자 분들의 티키타카가 참 보기 좋았던 것 같다. 그러던 중에 호흡치료실에서 만난 환자 분과도 외래에서 다시 만나서 반가운 마음도 들었다. 그 외에도 주로 옵저한 치료사 선생님을 따라서 Bed PT도 다녀오는 등 병동을 다니기도 했는데, 이것저것 궁금한 것들도 많이 물어보고 답변을 받을 수 있어서 감사했다. 졸업 후 병원에서 일해도 참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고, 그렇게 하고 싶다는 마음도 들었던 시간이었다.


첫 주에도 나름 느낀 바가 있었고 2주 차에도 그랬지만 외래 치료실에서 옵저한 선생님이 내게는 인상 깊었던 것 같다. 치료 접근 방식이나 환자를 대하시는 태도가 멋있었고, SOAP이라는 케이스 노트 피드백을 받으면서도 PLAN을 어떤 식으로 써야 하는지를 잘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아서 감을 잡는 데에 도움이 많이 됐다. 그렇게 2주 차를 보내면서 병원에 대한 생각이 조금 더 확고해졌고 마음 정리가 많이 된 것 같아 편안해졌다.


사실 그 주에 원래 살던 집에서 불편한 일이 생겨서 부모님과 상의해서 결국 이사를 가기로 마음먹고 급하게 집을 알아보고 있었다. 정신이 없고 마음이 불편한 상황이었는데 실습처에서 방향성이 정리되고 나서 그런가 운이 좋게도 토요일에 마음에 드는 집을 가계약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가계약 후에 이삿짐 싸고 집을 정리하느라 주말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여러모로 다사다난했던 2주 차도 이렇게 끝이 났다.


금세 2026년의 한 해가 밝았다. 새해가 되면서 남은 2년을 어떻게 보낼지도 정리되고 더 포근한 새 집으로의 이사도 결정되어 왜인지 모를 의욕도 같이 생기는 것 같아서 좋았다. 3주 차에는 입원 운동치료실과 기능치료실에 옵저를 하고 왔다. 다음 주에 계속 써야지.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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