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치료 및 기능치료 이야기
입원하신 분들이 주로 오시는 운동치료실과 보행을 위한 장비들이 있는 기능치료실은 한 공간에 같이 있었다. 운동치료실에 신규 환자분이 오시면 먼저 평가를 진행한다고 한다. 옵저했을 때 보면 ROM과 MMT, 간단한 기능적 평가를 진행했던 것 같다. 이를 바탕으로 치료사는 PLAN을 짜서 차트에 올리고 운동치료를 주기적으로 진행하는 것 같았다. 치료 이후에 좋아지시는 분들도 많지만, 대체로 유지를 목적으로 치료를 진행한다고 했다. 유지 자체도 환자 입장에서는 너무 필요한 일이라고. 유지 안 했다가 구축이 더 심해지면 다음 재활은 더 어려워지니 말이다.
물론 재활을 하더라도 상태가 안 좋아지는 경우가 간혹 있겠지만 그럼에도 재활은 필요하다고 한다. 개선이 안 보인다고 재활을 아예 하지 않으면 운동학적으로 근육이 너무 쉽게 빠지고 관절의 구축도 더 잘 일어난다. 그래서 환자에게는 좋지 않다. 그러니 재활을 안 할 수도 없고, 재활을 해도 확연하게 좋아지는 것도 없으니 답답한 마음도 들 것 같았다. 실습 중에 한 보호자분이 해주신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데, 다행히도 재활을 하고 안 하고가 다르다는 걸 환자분을 통해 느끼는 편이라고 하셨다.
이렇게 병원 치료를 통해 다소 회복되고 급한 불이었던 중증도 시기를 벗어났다면 만성기 재활로 넘어가게 된다. 재활병원을 통해서든 일상에서든 재활을 꾸준히 지속해 주는 게 좋다. 예후가 좋은 경우에 개선이 빨라서 빠른 퇴원을 하시는 경우가 아무래도 제일 좋은 것 같다.
나를 담당하셨던 치료사 선생님은 암 재활이 필요하신 분에게 림프부종 마사지를 진행하기도 한다고 하셨는데, 이 분야도 서티를 따야 가능한 것 같았다. 내 경우에는 호흡 재활보다는 이 분야가 더 관심이 갔달까. 암환자의 경우 수술 후 상지 및 하지에 림프부종이 생길 확률이 많고 이로 인해 전이가 되는 등 부수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수술 후 림프부종을 관리해서 그런 문제를 줄여주는 치료 등을 하는 게 암 재활 분야인 것 같다. 물론 전문적으로 공부해 보면 그게 다는 아니겠지만 말이다. 대표적인 림프부종 치료용어는 도수림프배액을 뜻하는 MLD(Manual Lymph Drainage) 혹은 림프부종치료를 뜻하는 CDT(Complex Decongestive Therapy)가 있다. 나중에 알아보니 의료인 혹은 관련 의료기사 면허가 있는 사람이 교육 이수 후에 딸 수 있는 자격이라고 한다. 졸업 후 신경계 PNF를 따면서 림프부종 자격 분야도 시도를 해보고 싶다.
기능치료실은 운동치료와 함께 병행하는 기능적 치료를 하는 곳이다. 기능이라는 용어는 자주 접해볼 수 있지만, 물리치료에서의 기능이라는 의미는 조금 다르게 해석한다. 쉽게 말해서 ADL(Activities of Daily Living)이 가능한 동작을 할 수 있는지를 보는 거다. 예를 들면 침대에서 일어나기, 기립을 유지하기, 균형 잡기, 보행하기 등이 있다.
여기서는 최종적으로 장비를 통한 기립 및 보행 연습을 해서 퇴원하는 게 목표가 된다. 침대에 오래 누워있거나 휠체어 생활을 오래 하는 경우, 스탠딩이 어렵다. 스탠딩을 돕는 틸팅 테이블을 이용해 먼저 연습을 하게 된다. 건강한 우리는 서는 게 당연하지만, 환자 분들은 서는 게 위험하다. 기립성 저혈압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웅크리고 있다가 갑자기 섰을 때 어지러움을 느끼기도 하는 걸 기립성 저혈압의 형태라고 볼 수 있는데, 오래 병원에서 누워있다가 몸을 세우게 되면 쉽게 발생할 수가 있다. 이런 현상이 생기는 이유는 혈액이 갑자기 뇌 쪽으로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서다. 그래서 어떤 환자는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며 기절하거나 실신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그래서 환자마다 각도를 조절해 스탠딩을 연습하고, 치료 시간 동안 혈압과 상태를 계속 확인해야 한다고. 틸팅 테이블 치료를 진행할 때에는 혈압계도 항시 체크해야 한다.
이렇게 틸팅 테이블에서 단계적으로 각도를 올려 장비 치료를 진행하고 어느 정도 개선이 보이면 이후에는 기립기를 사용하게 된다. 기립기는 스탠딩 자체를 돕는 장비이다. 재밌었던 건 기립기 이후의 치료였는데, 인지와 보행을 병행하는 치료였다. 몸의 움직임으로 게임을 하는 시설이 마련되어 있었고, 여기서 신체와 인지를 함께 훈련하는 활동을 진행한다. 몸을 움직임으로써 게임이 비로소 진행되니 환자 분들 입장에서는 힘들긴 해도 보행 연습을 지속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았다. 모션 인식 재활 시스템인 듯했다.
그렇게 회복이 더 나타나면, 체중지지 보행 훈련 장비를 통해 느린 속도로 걷기 연습을 한다. 일명 하네스 시스템이라고도 하는데, 이를 통해 보행이 잘 되면 퇴원을 할 수 있다. 우리는 일상에서 하고 있는 당연한 동작들이지만 환자에게는 어려운 일들을 도와서 일상이 지속되도록 돕는 치료실인 셈이다. 운동치료실은 평가와 운동이 중심이었지만, 기능치료실은 생활 기능과 보행, 퇴원을 준비하는 공간이라고 느껴졌다. 3주 차 이야기도 끝끝. 4주차는 소아 물리치료실을 가게 된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