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보는 것이 아닌 같은 방향을 보며 걷는 것
평소처럼 달리기를 한 어느 날. 그런데 그날은 왠지 달리는 동안 발의 느낌이 이상했다. 한쪽은 신발 끈이 조여져 있고, 한쪽은 느슨하다고 생각하면서 계속 달렸다. 집에 와서 보니 한쪽은 무거운 등산화였고, 한쪽은 가벼운 조깅화였다. 짝짝이 신발을 신고 달렸지만, 결국은 같은 방향이었기에 두 신발은 목적지에 함께 도착했다.
중간에 약간의 불편함을 느꼈지만 게의치 않고 달렸다. 이런 불편함은 어쩌면 삶에서 함께하는 사람 누구에게서나 느끼는 것이다. 중요한 건 목적지를 향하여 함께 나아가는 마음이이다. 이 과정에서 배려와 참음과 기다림이 필요하다. 그래야 목적지에 함께 도착할 수 있다.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인생은 먼 길이다. 혼자 등산을 하다보면 길을 잃을 때가 있다. 오랜 시간 헤메고, 불안감도 느낀다. 하지만 옆에 누군가 있다면 그 불안감은 줄어든다. 함께 있다는 존재만으로 힘이 된다. 인생은 결국 나와 다른 짝짝이와 함께 걷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