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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1장을 읽고) 글 태수

힘든 삶으로 당 충전이 필요한 사람에게 주는 달콤한 디저트 같은 책

by 이성일

반투명 비닐 표지를 넘기면 책 표지에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삶에서 도망치지 않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지 넌 모르지.


너무 공감된다. 나보다 훨씬 오랜 인생을 사신 어르신들을 보면 존경감이 든다. 그 시간을 살아내셨다는 사실만으로. 산다는 것은 참아내고, 상처받고, 아프고, 견디는 것을 포함한다. 다른 사람의 인생은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모두 살아내기 위해 애썼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누구의 인생도 함부로 평가하면 안된다. 나도 내 삶을 존중한다. 비록 앞을 알 수 없는 동굴에서 수시로 흔들리더라도.


다정함은 체력에서 나온다. 근육의 크기만큼 다정함의 크기도 커질 것이다. p17


삶의 여유는 체력과 돈 두 가지에서 나온다. 돈은 내 마음대로 벌리지 않는다. 하지만 체력은 내 의지로 좋아지게 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달렸다. 마음이 힘들 때 마음과 의지만으로 좋아지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몸으로 마음을 다스린다.


살아남았다는 것은 강하다는 뜻이었다. 인생은 버티는 것만으로도 대단했다는 걸 너무 늦게 깨달았다.p42

삶에서 도망치지 않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건지 넌 모르지.p45


요즘 내 삶의 목표를 생각하면서 문득 '인생 종주'라는 생각을 했다. 끝까지 살아내는 것. 살면서 힘들어도, 불안해도, 두려워도 참고 견뎌내는 것. 그래서 주어진 내 인생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하면서 할 일 하는 것, 문제는 회피하지 않고 해결하는 것. 내가 생각하는 '인생 종주'이다.


우리 서로를 그냥 좀 내버려두자.p53

우린 그렇게 많은 것을 미워할 능력이 없이 태어났다.p54

사람을 미워하는 데도 체력이 든다. 시간도 들고 감정도 들며 때때로 큰돈도 든다. 모두 이득없이 낭비하기에 너무도 소중한 가치들이다. 그 가치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우리 서로를 좀 더 내버려둬야 한다. 사랑은 아니어도 '넌 그렇구나' 정도의 건조한 존중은 보내어야 한다.p53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가족이 굴레가 될 때가 너무 많다. 나도 그런 일을 겪었다. 자식이 잘되기를 바란다는 이유로. 하지만 가족간에도(부부와 부모 자식 포함) 지켜야 할 선이 있다. 엄밀히 각자의 인생이다. 물론 자식이 아프면 부모가 더 아프다. 그래도 자식의 선택이라면 존중해야 한다. 스스로 선택하고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지켜봐야 한다. 결과를 미리 예단하지 말고, 그냥 응원하는 마음으로. 나는 30여 년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똑 같은 선택을 했을 것이다.


어른이란 자신을 가장 먼저 포기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자기 자신에게까지 선물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p71


사람은 수많은 역할이 있다. 부모, 부부, 직장 등등. 이런 역할에 우리는 너무 자신을 뒤로 미루며 산다. 누구든 삶의 우선 순위에 자신을 두어야 한다. 물론 아이들이 어릴 때나, 누군가 아프거나 하는 경우에는 당연히 아이와 아픈 사람이 우선 순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삶을 살아야 한다. 힘든 다른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은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범위 내에서여야 한다. 자신이 무너지면 모두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가족과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 이기심이나 자존심이 아니라 자존감을 말한다.


세상에는 손보다 입으로 칼을 들고 사는 사람이 더 많다.p85

습관적으로 타인의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사람이 있다. 작은 실수를 과하게 꼬집고... 그래서 자신의 입맛에 맞게 우리를 조종하려는 사람들이. 사이코패스라고 표현할 만하다. 진짜 사이코패스는 감옥에 있지 않다. 회사와 가정에 있다. p84


사이코패스는 자신이 타인을 위한다고 생각하다. 상대보다 더 많이 안다고 생각한다. 상대의 단점에 집중하고 끊임없이 약한 존재로 만든다. 이런 사람은 상대할 수 없다. 입에 칼을 든 사람이기 때문이다.


총 4장 중 1장 중 와닿는 내용에 제 생각을 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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