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2장을 읽고) 글 태수

젊음이 사라졌을 때 나에게 남은 무기는 뭘까 p115

by 이성일

SNS에서는 매 초 단위로 타인의 소식이 올라오고 그 속에서 관심을 얻기 위해서 우린 더더욱 희소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p98


블로그, 카톡, 브런치 등 다양한 곳에서 SNS와 글쓰기를 한다. 성격은 조금 다르다. 카톡은 소통하는 곳이고, 블로그는 일상의 기록, 브런치는 글쓰기 공간이다. 이들은 모두 타인에게 내 삶을 공개하는 곳이다. 이유는 두 가지 중에 하나이다.

첫째, 일상의 기록이다. 우리 삶은 늘 흘러간다. 기억은 유한하지만 기록은 영원하다. 사진과 글을 통해 내 삶의 일부를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이다.

둘째, 자랑의 기록이다. "나는 괜찮은 사람이야"를 드러내는 것이다. 태수 작가가 말한 것처럼 자신의 희소성을 드러냄으로 자신을 과시하는 것이다.

두 가지의 적절한 균형이 필요하다. 누구나 인정욕구가 있다. SNS는 자신을 홍보해서 브랜드화하는 좋은 도구이다. 너무 티내지 않고 자랑하기, 돈으로만 보여 줄 수 있는 자랑 하지 않기, 좋은 습관을 꾸준히 올리기 등이 좋다.


그간 우린 자신에 대해 너무 과신해왔다. 신체의 나이와 정신의 나이가 동일하게 먹을 거라 착각해왔지만 마음은 죽을 때까지 늙지 않았다. 여든 먹은 노인의 마음조차 말 한마디에 무너지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에 우린 좀 더 자신의 마음에 따뜻해져야 한다. p108


'신체는 나이들수록 늙어가며, 마음은 나이들수록 단단해진다'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신체는 그렇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다. 과거의 고난이 현재의 고난에 대한 예방효과를 기대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방법은 하나 뿐이다. 인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견디는 것이다. 과거의 경험과 현재의 자신을 믿고, 나의 일상을 꾸준히 유지하다보면 결국은 시간이 주는 평온함이 온다. 견디는 것이 능력이다.


누구에게나 경력이 아니라 실력으로 말해야 하는 시기가 온다.

당신은 무엇을 잘하는 사람인가?

젊음과 과거를 제외하고 우리에게 남은 답은 무엇인가?

매번 어물쩍 지나쳐버린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우린 생각보다 더 오랜시간 갖고 있어야 한다.p118


지금은 나의 교직 경력이 나름 실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경력과 실력은 대부분 퇴직 후 내 삶과 연결되기 어렵다. 오히려 운동, 독서, 글쓰기 등이 남아있는 실력이 된다. 하지만 그러한 것만으로 남은 삶을 채울 수는 없다. 좀 더 여유롭게, 빈둥거리는 삶도 필요하다. 아직까지 남은 삶을 무엇으로 채울까?에 대한 질문에는 여전히 명확한 해답을 내릴 수가 없다. 질문이 잘못 되었나? 어떻게 내려놓을 것인가?를 질문하는게 맞는가? 여하튼 계속 질문하자.


우리는 90%로 사는 연습을 해야 한다. 적당한 열의로 꾸준히 살아야 한다. 쉬어야 할 때 쉬지 않으면 정작 뛰어야 할 때 쉬게 된다. 그러니 다 쓰러져가는 나를 위해, 매일같이 지쳐 사는 나를 위해 부디 한 시간에 한 번쯤은 스스로에게 종을 울려주자. 어린 날의 학교처럼.

지금은 쉬라고. 지금 쉬지 않으면 분명 수업시간에 졸 거라고 p125


나를 아는 많은 사람들은 내가 열심히 산다고 생각한다. 매년 책을 쓰고, 꾸준히 운동하고, 등산하고, 책읽고, 글쓰고... 지금 바쁘게 많은 일을 하고 있지만 어떤 일도 조급한 마음으로 하거나, 너무 힘들다고 느낀 적은 거의 없다. 그런데 요즘 나의 이런 생각이 맞을까? 의문이 든다. 오히려 내 삶의 정말 중요한 부분이 단절된 상태에서 타인의 인정과 작은 성취들로 끊임없이 자신을 채우며 허기를 채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내 삶에 좀 더 많은 여백이 필요하다.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마음이 편안한 시간, 뭘할까를 고민하지 않는 시간... 그러기위해 내 마음은 뭔가를 내려놓아야 한다. 솔직히 아직 그 방법을 모르겠다. 내 삶의 중요한 질문이다.


어른이라는 이유로 모든 것을 책임지기에

나는, 아빠는, 그리고 우리는 여전히 너무 어리다.p143


나이가 들어도 마음은 나이든만큼의 성숙함이 자라지 않는다. 정재승 교수는 "어른이 된다는 것은 내 마음대로 사람을, 세상을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무기력함없이 받아들이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어른. 너무 어렵다.

정재승 “어른이 된다는 건.“ - YouTube
















keyword
작가의 이전글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1장을 읽고) 글 태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