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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일 Sep 21. 2024

일상의 감탄이 활력있는 삶을 만든다.

육십, 재밌을 줄 알았다.

어린 아이들은 작은 일에도 신기해하거나 감탄한다. 호기심(?)이 감탄(!)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감탄은 감정적인 반응일 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심리적, 신체적 변화를 일으키는 감각적 경험이다. 짧은 순간이나마 감탄하는 순간 몸과 마음에는 다음과 같은 변화가 일어난다.


첫째, 뇌에서 행복 호르몬인 도파민이 분비된다. 도파민은 기분을 좋게 하고 동기부여를 촉진하는 역할을 하며, 감탄을 통해 기쁨이나 만족감을 느끼게 한다.

둘째,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감탄하는 순간, 스트레스와 관련된 코르티솔 같은 호르몬의 수치가 감소한다. 이처럼 감탄이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긴장을 완화시킨다.

셋째, 심박수도 안정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자연이나 예술을 보고 감탄할 때는 부교감 신경이 활성화되어 심박수가 낮아지며, 심리적으로도 평온한 상태를 경험하게 된다.

넷째, 창의적인 사고에도 도움이 된다. 감탄하는 순간은 당연함이 아닌 새로움을 느끼는 순간이다. 이는 새로운 아이디어나 시각을 발견하게 하고,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더 넓은 사고를 하게 만든다.

다섯째, 사회 관계가 좋아진다. 같은 장면을 보고 비슷한 감탄을 공유할 때 사회적 유대감이 강화되며, 더 깊은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차 감탄할 일이 줄어든다. 많은 일들에 익숙해지면서 웬만한 일은 그려느니 하게 된다. 일상에서 감탄할 일이 늘어난다면 우리는 나이와 상관없이 훨씬 활기찬 삶을 살 수 있다. 예를 들어, 하늘을 보고 감탄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하루에도 여러 번 감탄할 수 있다. 


파란 하늘과 구름의 변화

떠오르는 여명과 해가 지는 석양의 그라데이션 하늘

반짝이는 별과 매일 변화는 달의 모습


하늘을 자주 보면서 수시로 변화하는 모습과 색깔과 느낌을 감각할 수 있다면, 우리는 매일매일 감탄할 수 있다. 그런 하늘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SNS에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다른 사람과 감탄을 공유할 수도 있다.


우리 삶에서 수시로 감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본다.


·음식을 먹을 때 오물오물 씹으면서 입속 가득히 퍼지는 다양한 맛을 음미한다. 눈을 감고 지그시 씹으면 더 맛을 느낄 수 있다. 스마트폰은 덮어둔다.

·길가에 핀 꽃의 색과 모양을 자세히 관찰한다. 스마트폰에서 네이버의 스마트렌즈로 찍으면 풀꽃 이름을 알려준다. 이름을 알면 친구가 되고, 앞으로 훨씬 자주 많이 만나게 될 것이다.

·운동을 통해 몸의 감각에 집중한다. 달리면서 목을 타고 흐르는 땀방울을 느끼고, 가쁜 호흡을 내쉰다.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시원한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면서 속도감도 즐긴다.

·출퇴근길 차안을 나만의 힐링 공간으로 만든다. 라디오 DJ의 달콤한 목소리를 들으며, 음악을 감상한다. 아는 노래가 나오면 가사에 집중하면서 곱씹듯 음미한다. 신나는 노래에는 상체를 들썩이며 크게 따라 부른다. 

·때로는 밀린 청소를 끝내고 깨끗한 집을 바라보면서 뿌듯함을 느낀다.

·별별챌린지 글을 쓴다. 자주는 아니지만 자신의 글에 감탄할 일이 생긴다. 분명히!


나의 아버지는 85세이다. 그런데 아직도 세상의 많은 일에 호기심을 가지고 수시로 감탄한다. 어른들은 했던 말을 또하는 경향이 있다. 아버지를 모시고 운전을 하다보면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꼭 듣는다.


신호등 저거 참 신기해. 알아서 딱딱 바꿔주는거.


아버지는 신호등이 바뀌는 것에도 감탄한다. 그래서 아버지는 아직도 건강하시다.


퇴근길 태화강에서 찍은 하늘


9월 19일 옥상에서 찍은 아침 하늘
신불산에서 찍은 해질녘 하늘
슬도의 석양 하늘
독도의 아침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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