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처음이라서
아이를 품은 날부터,
나는 처음이 많아졌다.
처음 느껴보는 기쁨,
처음 겪는 두려움,
처음 만나는 나 자신.
작은 손을 잡고 걸을 때면
아이만 흔들리는 게 아니라
나도 함께 흔들렸다.
한없이 강해지고 싶다가도
어쩌면 내가 더 어린아이 같은 날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책을 뒤적이고, 검색창에 묻고,
이모, 언니, 친구에게 전화하지만
정답이 없는 질문들만 늘어간다.
그래서 가끔은 미안하다.
"엄마는 원래 다 아는 줄 알았는데."
그 말에 마음이 저려온다.
사실은, 나도 처음이라서.
하지만 괜찮다.
완벽한 엄마가 아니어도,
틀릴 수도, 실수할 수도 있어도
그만큼 배워가고 있으니까.
엄마도 자라는 중이니까.
아이와 함께,
나도 오늘 처음을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