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지라는 사람은 딱히 호감이 있지도 없지도 않은 그저 유명한 유투바 중 한 명이었다. [원지의 하루]라는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고 영상을 본 적은 없었다.언뜻 tv프로그램에 나오는 모습을 보며 귀여운 사람이다. 는 생각을 했을 뿐이다.
그러다가 아주 우연히 채널 영상을 보게 되었고, 전혀 슬프지 않은 장면에서 갑자기 눈물이 맺혀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저는 떠건한 국물을 좋아해서 먹어줘야 돼요.'라고 말하며 국물이 있는 쌀국수집을 찾아 헤매는 그런 장면에서 말이다. 지금 생각해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여행하는 영상을 보며 도대체울일이 뭐란 말인가. 나 왜 울지. 생각했다.
영상 속에 원지라는 유튜바는 어느 때 어느 나라 어떤 도시를 가든 거기서 하고 싶은 것, 보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을 스스로에 맞게 선택해 나갔다. 욕심을 부려 더 많은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닌 그저 자신에게 맞는 일정들로 채워나가는 그 모습에 감동인지깨달음인지를 느꼈던 것 같다.
언제나 떠껀한 국물 있는 음식이 있어야 하며,좋아하는 한국음식을 중간중간 챙겨 먹어줘야 힘을 낸다며 외국에서도 한국음식점을 잘 찾아다닌다.
하루 일과는 다소 이른듯하지만 자신의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오후 3시쯤 마감하는 그런 모습들이다. 스스로의 취향을 한껏 반영한 하루를 보내는 바로 그런 모습들에 눈물이 핑그르르 돌았다.
아니 나는 이제야 겨우 스스로를 알아가고 있는데, 저 사람은 어린 나이에 일찍 자신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구나 싶었다. 나를 좀 더 일찍 알았으면 좋았겠다.라는 지나간 시간에 대한 아쉬움과 좋아하는 것들을 스스로에게 알맞게 선물해 주는 모습이 한껏 부러웠다.
하지만 스스로를 깨닫기까지 많은 경험과 생각들이 혼재해야 된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그렇게 지나온 원지의 시간들에 그리고 주워진 나의 시간에 응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