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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에르떼 Jul 04. 2024

체력이 곧 전부다

오후 5시, 퇴근 시간이 다가온다. 퇴근 후 집에서 할 일을 생각하기 시작한다. 집 가는 차 안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본다. 생각은 생각을 낳고 집에서 할 일이 꽤 많아지는 경우도 생긴다.


우선 집에 가서 가계부를 쓰고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읽어야지. 책 반납일이 다가오는데 아직 이만큼이나 남았잖아?

책을 읽고 홈트를 해볼까? 발등이 아프다는 이유로 운동을 등한시했으니 다시 열심히 시작해야지.

업무 공부도 해야 하는데 유튜브에 관련 강의가 있는지 찾아볼까? 교육 출장 가기 전에 제대로 공부하고 가야지!


잔잔한 올드팝을 들으며 퇴근하는 길, 나는 나의 저녁 일과를 아주 호기롭게 계획한다. 계획만 한다. 이 계획이 현실에 100% 반영되는 날은 거의 없다. 50%만 해도 대단한 날인 거다. 퇴근 전까지만 해도 해낼 수 있다고 다짐을 하건만 왜 집에만 가면 퍼진단 말인가. 호떡 누르개에 호떡이 쭈욱 퍼지는 것처럼, 땅바닥에 껌이 쭈욱 눌어붙는 것처럼 왜 내 몸은 천근만근 늘어져서 바닥과 한 몸이 된단 말인가…


오늘따라 일이 많아서 그런 거다, 잠을 개운하게 못 자서 그런 거다 등등 여러 핑계를 대 보지만 실은 알고 있다. 체력이 부족한 탓인걸. 이 모든 건 체력 부족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걸...


20대 후반, 건강 적신호를 받고 나서 어떻게든 건강하게 먹고 자려고 종종거리며 애썼다. 건강에 좋다는 음식은 찾아서 먹고 보약도 한 첩 먹었다. 늦게 자면 안 좋으니까 조금만 피곤해도 일찍 잠자리에 눕기도 했다. 그러다 살짝살짝 현실과 타협하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 열심히 관리했단 말이다. 그런데 요즘 왜 또 지난번처럼 몸이 축 늘어지고 자도 자도 피곤하고 컨디션이 이 모양이냔 말이다.


순간 최근 들어 단 음식을 많이 먹었던 게 생각났다. 당뇨 전 단계라는 말을 듣고 한동안 멀리 했던 단 음식들을 요즘 아주 조금 가까이한 것뿐인데 설마 내 몸이 그걸 귀신같이 알아채고 이렇게 또 신호를 보내고 있단 말인가? 아 정말 세상에 비밀은 없구나. 내 몸이 단 음식을 격렬히 밀어내고 있는 걸까.


슬펐다. 내가 단걸 얼마나 좋아하는데… 빵도 좋아하고 떡도 좋아하고 밥도 좋아하고 면도 좋아하는데 이 모든 걸 조절하며 참고 살아야 한다니 이 얼마나 비극적인 현실이란 말인가. 20대에 열심히 엄청나게 먹어댔던  단 음식들이 나를 이렇게 단죄하는 걸까? 슬프다. 연예인처럼 식단관리를 한다고 내게 몇 억이 떨어지는 것도 아닐 텐데 말이다. 억울하고 우울했다.


하지만 언제까지 저 우울의 구렁텅이에 빠져있을 순 없는 노릇이다. 생각을 전환해 보자. 좋게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자. 단 음식은 살이 찌니까 멀리하면 건강해질 수 있다. 건강하게 살기 위해 운동도 열심히 하면 예쁜 몸을 얻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가 아닌가.


체력을 키워야 내가 퇴근 후 하고 싶은 일, 해야 하는 일을 할 수 있다. 결국 체력이 근간이다. 건강한 신체에서 건강한 생각이 나온다. 건강한 신체는 매우 중요한 것이다. 여기저기 아프면 우울해지고 그 상태로는 부정적이고 안 좋은 생각만 하게 된다. 내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 내 정신 상태도 맑게 만들자. 축 쳐져 있지 말고 어디가 안 좋으면 병원을 가서 치료를 하고 운동하기 싫어도 살기 위해 내 몸을 위해 하자.


건강이 자산이다. 체력이 근간이다. 아자아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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