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카페 앞에 앉아 풍경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고 있다. 경주시내의 주말 북적임을 피해 찾아온 이곳은 한적하고 고요하다. 늦가을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노랗고 붉게 물든 나무들이 바람에 살랑대고, 고즈넉한 전통 기와지붕이 주변의 자연과 잘 어울려 평온함을 더한다. 잔잔한 연못에는 잎사귀들이 떠 있고, 파란 하늘과 물결치는 구름이 아득하게 이어져 있다.
커피 향에 둘러싸여 멀리 바라보며 잠시 멍하니 있는 순간, 도시의 소란은 잊히고 자연의 잔잔한 숨소리만이 들린다. 그런 곳에서 맞이하는 계절의 깊이, 하루의 고요가 주는 이 평화로움을 더 오래 기억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