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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별이 쏟아진다

- 염전 무자위

by 시시한 삿갓

염전 무자위*



늘어진 가난의 추가 바큇살을 타고 돈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허공을 딛는 걸음

고독한 순례의 길이 海水를 자아올린다.


태양을 걸머메고 수차 위에 서는 일

짜디짠 신앙 아니면 어찌 견딜 수 있나

소금쩍 절은 생에서

하얗게 뼈 꽃 핀다.


일생을 야위면서

쳇바퀴로 닿은 거기

이 땅의 아버지는 다 그렇게 길 가는가

늦저녁 천일염전에 소금별이 쏟아진다.



* 수차水車의 우리말로 염전에 바닷물을 끌어들이는 기구.


- <정형시학> 2025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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