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앓이
몇 년 전 제주에 캠핑을 혼자 오랜 기간 동안 다녀온 적이 있긴 하지만 백패킹은 이번이 처음인 듯하다.
또한 이제는 제주는 그냥 내가 쭉 살아왔던 익숙함이 날 정도로 가는 곳마다 정겹고 기억이 새록새록 하다.
그런 제주도로 하룻밤 백패킹을 하고자 우도 비양도로 들어갔다.
이제는 뭐 비양도가 굳이 섬이 아니듯이 그냥 우도를 돌다 보면 입구를 만나게 된다.
대략적 위치는 선착장의 반대편 즉 하고수동 해변 옆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제는 제주 백패킹 장소 추천하면 비양도가 성지가 될 만큼 백패커가 많고 관광객도 많다.
비양도를 진입해 끝까지 들어가면 해녀의 집을 만나게 되는데 그 앞에 주차를 하고 왼쪽으로 올라가면 바로 백패킹 장소의 성지를 만나게 된다.
보통은 백패커 들은 차를 가져오지 않지만 제주도이다 보니 렌터카가 주차장에 즐비하다.
나 역시 여러 일정 중에 하루를 백패킹 하는 것이라 렌트를 해서 다녔다.
낮에는 해녀의 집에 사람이 버글버글할 정도로 많다. 요즘은 해녀의 집들이 과거보다 많이 알려져 어디 가던 해녀의 집고 많고 해녀의 집 역시 장사의 맛을 알아서 예전보다는 상업적으로 많이 변모 및 발전을 했다. 그래서 필자는 조금 멀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
위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해녀의 집 바로 옆에는 화장실과 분리수거 쓰레기 보관함이 있다. 제주는 백패킹 하기 좋은 이유가 관광지가 많다 보니 화장실이 인색하지 않다. 어딜 가도 공중화장실은 정말 많고 잘 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비양도에 백패킹이 불편하지 않은 것이다. 난 지난번 쓰다 남은 종량제 쓰레기봉투까지 챙겨간 터라 쓰레기 또한 깔끔하게 버릴 수 있었다.
백패커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
제발 쓰레기는 잘 버려주거나 가져가길 당부드린다.
우리가 좀 더 오래 자연을 즐기고 싶다면 말이다.
비양도 해안 산책길 입구에는 비양도를 알리는 비석이 하나 있는데 그 주위로 얼마나 많은 이들이 소원을 빌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돌들이 쌓여져 있다. 나 역시 소원을 빌며 저 소원성취 의자에 살포시 앉아본다.
대략 주위 환경을 둘러보고 위로 올라가 본다.
역시 제주 백패킹 추천 장소답게 벌써 텐트가 빼곡히 쳐져 있다. 사실 저 사진을 찍은 시각은 그래도 이른 시각이라 저녁에는 훨씬 더 많은 텐트가 자리를 잡게 된다. 이쯤 되면 캠핑장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그 수가 많다.
특히 바다 뷰를 볼 수 있는 사이트는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치열한 자리다툼이 예상된다.
더욱이 나 역시 바다가 보이는 앞자리가 좀 있어 거기에 칠까 생각했지만 먼저 온 백패커들에게 시야가 가릴 것 같아 뒤로 구성을 했지만 정말 뻔뻔하게 양해도 없이 당연한 듯 앞에다 떡 하니 치는 그런 백패커들도 많았다.
나만 살면 된다는 그런 생각의 사람들....
가장 싫어하는 스타일이다.
멀리 보이는 봉수대 같은 곳에 올라 비양도 초원을 바라보며 찍는 샷이 흔히 등장하는 뷰 포인트이다.
살짝 올라가는 곳인데도 차이가 확연하다. ㅎ
바다가 보이는 뷰는 찾기도 어렵고 약간 떨어진 곳에 일단 타프 먼저 설치를 한다. 아직 여름 햇살이라 좀 따갑기도 하고 비 소식도 있어 타프를 먼저 설치한다.
타프를 치고 그 아래 텐트를 완전히 넣어 비에 대비를 하고자 한다. 사실 다음날 철수 때 텐트가 젖어 있을 것을 방지하는 이유가 가장 크다.
그렇게 사이트를 구성하고 몇 컷 찍어 보지만 사진 실력이 좋지 못해 실제 분위기보다는 아름답지 않은 듯하다.
자리가 그렇게 좋지 못하다 보니 앉았을 때 풀이 보인다. 그래도 나름 바다가 보이는 앞에 앉은 거라 자위하며 사간 우도 땅콩 막걸리와 우도 땅콩, 제주 한치로 안주 삼아 한잔한다.
우연히 우도 땅콩 막걸리를 발견하게 되어 정말 그 뷰는 배가 되었다. 보통 파는 게 우도 땅콩 민속주가 많은데 맛은 막걸리를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난다.
아 좋구나. 바닷바람 섬 자연 술....
이때까지만 해도 내 앞에는 사람의 흔적은 없었다. ㅎ
그리고 처음 개시한 헬리 녹스 테이블도 그 편리함에 한몫을 한다.
비양도 봉수대에 올라 비양도 등대를 바라본 모습이다.
역시 저 때까지도 아래 텐트가 몇 개 안 보이나 저기까지 꽉 찼다.
그렇게 한잔 마치고 비양도 등대가 있는 곳으로 잠시 산책도 해본다. 관광객이 빠지고 나면 그래도 걸을만하다. 낮에는 워낙 사람이 많아서 엄두도 안 난다.
사실 별건 없지만 왔으니 걸어야지...
노을이 지고 어둑어둑 해지자 우린 저녁 먹을 꺼릴 찾아 떠난다. 사실 깨끗한 자연을 즐기고자 그리고 짐을 간소화 시키고자 먹거리를 싸오지 않았는데 마땅한 식당도 없고 해서 가까운 마트를 찾아 나섰다. 차로 한 7분 거리에 큰 마트가 있는데 거기서 제주 흑돼지와 기타 먹거리를 좀 사서 소주에 한잔 가볍게 즐겼다. 아 역시 캠핑은 고기인가... 이제야 포만감과 행복이 배가 되는 것 같다. ㅋ
제주 백패킹 장소 추천으로 비양도를 나 역시 밀어보지만 제발 정리와 쓰레기 치우기는 꼭 생활해 주길 당부드린다. 오기전 상태 그대로 만들고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