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ifeaholic Jul 10. 2023

공립도서관 꼭 이용하세요

책 무제한으로 빌릴 수 있어요!

하와이 주변에는 공립도서관이 많은 데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너~~무 좋아요. 꼭 자주 이용하세요. 공립도서관 카드 만드는 방법은 "한국책이 있는 하와이 맥컬리 공공도서관 이용 후기"에 있으니 참고하세요. 책을 빌리면 3주 동안 볼 수 있는데 빌리는 책 권수 제한이 없어요. 특히나 가끔 책 반납을 제때 못할 때가 있는데 하루 전 공지하면서 자동 연장도 해 주더라고요. 실수로 한 권의 책을 두 번이나 제때 반납하지 못했는데 두 번다 자동 연장해 줘서 연체료를 낸 적은 없어요. 이용할 때마다 만족스럽고 우리나라 공립도서관에도 이처럼 아이들 책이 많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국립도서관은 동네에 하나씩은 있어요


우리 아이들은 초등학교 5학년과 중1을 마치고 왔더니 speaking과 listening도 중요하지만 학교 공부 따라가려면 reading과 writing도 중요하더라고요. 한국에서 영어공부를 꾸준히 했으면 여기와서도 대부분 잘 적응하는 것 같아요. 다만, English와 Social Science 수업이 어려울 수 있어요. 배려왕의 경우 English시간에는 쿼터별로 책 한 권을 선택해서 매시간마다 20-30페이지씩 읽어 가야 하고, 요약 및 간단한 내용이해 학습지에 자신의 생각을 작성해 가는 과제를 해 가야 해요. 그리고 챕터별, 전체 내용이해 퀴즈를 쿼터 전반적으로 걸쳐서 진행해서 리딩과 라이팅이 부족하면 어려울 수 있어요. 독립이의 경우 English 시간에 더 어려운 책을 읽고 그에 대한 팀별 프로젝트를 진행하더라고요. 책의 수준이 높아서 은유적 표현 등에 대해서 가끔 내용이해가 안된다고 힘들어했는데 저도 도와주기 어렵더라고요. Social Science시간은 배려왕의 경우 미국역사에 대해서 배웠고 독립이의 경우에는 정치에 대해서 공부했어요. 배려왕의 선생님은 미국역사는 여기 사는 애들도 힘들다고 했었지만 독립이의 경우 여기사는 애들은 당연히 아는 것을 자기는 외워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독립이는 글자를 알기 시작했을 때부터 초등학교 2학년까지는 정말 책을 많이 읽었던 것 같아요. 이후 3-4학년까지는 만화책만 가끔 읽다가 그마저도 부모의 잘못된 판단으로 집의 모든 만화책을 없애면서 책을 전혀 읽지 않았지요. 배려왕은 어렸을 때 많이 아팠기에 공부보다는 보살핌이 필요했던 아이였고 한글도 학교 들어가기 바로 직전에 간신히 배웠기에 책을 읽었다기보다 가끔 만화책들을 봤던 것 같아요. 이후 집에 만화책이 없어지면서 배려왕은 일찌감치 손에서 책을 놓았던 것 같아요.


그러던 와중 우연히 독립이가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토요일에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생기면서 온 가족이 다 함께 가서 독립이가 프로그램 참여하는 동안 인근에서 기다려야 했어요. 처음 두 달은 카페를 다니다가 이후 바로 옆에 공립도서관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도서관에서 기다리기 시작했지요. 배려왕이 처음에는 집에 있다 없어졌던 WHY책을 비롯하여 만화책들을 다시 읽기 시작했고 집으로 빌려가고 싶다고 해서 우리 지역은 한 명당 최대 5권씩 빌릴 수 없어 온 가족 모두 도서관 카드를 만들어서 갈 때마다 20권씩 빌려왔어요. 사실 하와이 공립도서관에 비하면 어리이도서관실에 있는 책이 너무 오래된 책들도 많았고 권수 자체가 그리 많지 않아 그곳에 있는 만화책들을 두 번씩 다 읽고 나서는 자기의 진로와 관련된 책들을 읽기 시작했고 여기 오기 전에는 성인도서관실에 있는 소설책들도 읽기 시작하면서 책 읽는 것이 취미가 되었지요.


배려왕은 하와이 오기 전에도 지역에 있는 한국식으로 가르치는 영어학원에 다녔었어요. 물론 원어민 선생님과 함께 하는 수업도 있었지만 대부분 어휘와 문법중심의 수업을 했었지요. 3학년 마치고 대형 영어학원 두 군데에서 레벨테스트를 받았었는데 한 군데는 수준미달로 못 받아준다고 했고, 다른 한 곳은 레벨이 너무 낮게 나와서 친구들과 같이 다닐 수 없다고 안 다닌다고 해서 결국 다른 곳을 선택했었지요. 그런데 영어책이 아닌 한국책을 읽었던 것이 도움이 되었는지, 한국스타일로 가르쳤던 그 학원이 효과가 있었는지 이유는 알 수 없으나 하와이에 와서 지난 6개월 동안 급성장했어요. 방학하기 전 학교에서 시험 본 Reading 수준이 독립이와 비슷하게 나왔어요 (여기는 Reading과 Math만 보더라고요). 학교나 썸머스쿨에서 만난 친구들도 하와이에 온지 얼마 안되었는데 영어를 어떻게 잘 하냐고 물어보는 질문을 몇 번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궁금하기도 해서 한국에 돌아가서 레벨테스트 받아보고 그 결과도 공유해 드릴게요. 


하와이에 오자마자 배려왕이 책을 읽고 싶다고 해서 도서관을 찾아가기 시작했어요. 저희 동네에 있는 도서관뿐만 아니라 하와이는 공립도서관 시스템이 너무 잘 되어 있고 어디서 빌려도 하와이 내의 다른 섬에서 반납해도 될 뿐만 아니라 어린이와 청소년 책들이 정말 많아요. 아이들이 영어학원에 다니면 알만한 책들의 모든 시리즈가 다 있어요. 한국에서는 읽고 싶은 편을 구할 수 없어 읽는데 몇 분 걸리지도 않는 책들을 온라인에서 구입한 경험이 있던 저로써는 공짜로 이런 책을 쉽게 구할 수 있다니 너무 좋았어요.

제로니모 시리즈를 포함하여 유명한 모든 시리즈를 쉽게 빌릴 수 있어요
만화로 되어 있어 읽기 쉬운 책들도 한 가득이지요 (Dogman과 captain underpants 등)
청소년 수준의 책들도 주제별로 이와 같이 구분되어 있고 이런 책들이 몇 줄이나 더 있어요.
여기저기서 상을 받은 책들을 별도로 마련해 놓는데 배려왕이 읽어보고 여기 있는 책들이 다 재미있는 것은 아니라고 하네요. 그래도 항상 여기에 있는 책들을 살펴보곤 해요

저도 아이들과 함께 몇 권의 책을 읽어보았더니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읽는 책의 주인공 중 장애인, ADHD, 흑인, 아시아인 등 소수자인 경우가 상당수 있더라고요. 어렸을 때부터 이런 책들을 통해서 소수자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 같아요.


새로 들어온 책은 이렇게 별도로 진열해 놓아요

다음은 이번 여름방학 때 진행했던 독서프로그램인데 배려왕도 참여해서 8시간 독서 챌린지에 참여했고 다음과 같은 자그마한 화분도 받았어요. 참여했던 학생들 대상으로 알래스카 여행 항공권도 준다고 해서 배려왕은 잔뜩 기대하고 있어요.

이번 방학 때 진행했던 썸머 리딩 챌린지예요


어제도 도서관에 빌렸던 34권의 책을 반납하고 다시 아래와 같이 43권의 책을 빌려왔어요. 독립이는 한 달 전부터 만화책을 읽기 시작했기에 빌리는 책권수가 많아졌어요. 요즘에는 방학이라 빌려온 책을 10일이면 다 읽더라고요. 우리 애들은 읽었던 책을 또 읽고, 봤던 넷플릭스를 또 보고 해서 조사해 봤더니 반복해서 보는 것이 영어공부뿐만 아니라 학습능력을 키우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해서 원하는 대로 하라고 하고 있어요. 아래 책 중 1/3은 이미 읽었던 책들이에요. 



어학공부는 서로 연결되어 있어 국어든 영어든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좋은데, 한글로 된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영어 리딩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영어책 읽는 것 힘들어하면 한글책부터 읽으면서 재미를 붙일 수 있도록 해 보세요. 우리 애 한 명의 케이스로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확실히 어떤 언어로 되었든 책에 흥미를 갖게 되면 새로운 공부도 도전적으로 하는 것 같아요. 다음학기부터 스페인어를 배운다고 배려왕은 기대를 잔뜩 하고 있고 벌써부터 스페인어 책을 빌려왔어요.



매거진의 이전글 썸머스쿨 참여 후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